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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야구가 하루아침에 되겠나. 그래도 '수비 연습이 재미있어졌다'는 말을 들으면 뿌듯하다."
당대의 스타 유격수였던 그는 은퇴 후 국가대표 수비코치로 거듭났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까지 가는 팀마다 탄탄한 내야진을 구축했다.
그리고 이제 롯데다. 실책은 적지만 그만큼 수비 범위가 좁은 팀. 흔들리는 내야 수비에 번번이 발목잡혀 가을야구가 좌절됐던 팀이다. 김태형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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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수비하는게 재미있어졌다'는 이야기를 할 때 보람을 느낀다. 처음 해보는 훈련도 있을 거고, 내 나름대로도 재미있게 가르친다는 확신도 있다. 분명히 롯데 수비는 강해질 수 있다. 다만 그 디테일을 몸에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우익수와 1루를 봤던 고승민은 마무리캠프부터 다시 데뷔초 포지션인 2루를 연습중이다. 운동능력이야 뛰어나지만, 1m89의 큰 키와 과거 외야로 전향했던 이유로 생각하면 의문이 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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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단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넌 안돼' 하면 발전이 없다. (고)승민이도 포지션이 계속 바뀌지 않았나. 떠돌아다니지 말고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지. 충분히 견고한 수비수가 될 수 있다."
김 코치는 두산과 LG, KIA를 거치는 동안 손시헌-오지환-박찬호라는 골든글러브 유격수를 잇따라 만들어냈다. 그는 "롯데에선 누가 될까? 한번 잘 만들어보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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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