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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해 꼭 이맘 때였다.
놀라움은 끝이 아니었다. 더 큰 뉴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최고 포수 양의지였다. 재자격을 얻은 그는 NC를 떠나 친정 두산으로 돌아갔다. 무려 4+2년 최대 152억원의 파격적 조건도 세상을 놀라게 했다. 양의지 잔류를 희망했던 NC에 비상이 걸렸다.
10개 구단 중 절반인 5개 팀의 주전 포수가 바뀌었다. 불과 4일 만에 벌어진 갑작스러운 변화였다.
포수 연쇄 이동이 이뤄졌던 1년 전 스토브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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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가 열리기 무섭게 쇼핑에 나섰다. 2000년대 삼성의 첫 선수출신 단장으로 새로 부임한 이종열 단장이 주도했다.
불펜 최대어 김재윤을 잡았다. 삼성의 공격적 불펜 보강 행보. 끝이 아니었다.
2차드래프트에서 LG 좌완 최성훈, 키움 잠수함 양현을 1,2라운드에서 잇달아 지명하며 불펜 뎁스를 강화했다.
연쇄 반응이 일어났다.
마무티 투수를 빼앗긴 KT 위즈가 가만히 지켜보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에서 통산 106홀드, 90세이브 주인공인 삼성 베테랑 불펜 우규민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불펜 불안은 비단 삼성 문제 뿐 아니었다. 정도의 차이일 뿐 보강에 대한 필요성은 보편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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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픽을 쥔 한화가 LG 투수 이상규를 지명했다.
2라운드에서도 키움이 LG 투수 오석주를, KIA가 두산 투수 이형범, KT가 KIA 투수 이태규를 지명했다. 3라운드에서도 한화가 NC 투수 배민서, NC가 KIA 투수 김재열, LG가 NC 육성선수 이종준을 찍었다. 키움은 특별 4라운드에서도 SSG 투수 조성훈을 지명했다.
과연 이대로 끝일까.
당장 타 팀으로 이적한 FA 안치홍과 김재윤의 보상선수 픽이 남아있다.
안치홍을 잃은 롯데는 한화로부터 불펜 투수를 노릴 공산이 크다. 드래프트에서 내야수 오선진과 최항을 지명하며 안치홍의 공백을 메운 만큼 투수 쪽 자원에 관심이 많다. 불펜투수는 다다익선이다.
한화에는 은 불펜들이 많은 편. 25인 보호선수에서 풀린 젊은 불펜 중 선택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김재윤을 잃은 KT는 좌완 불펜투수가 필요하다.
불펜 뎁스가 두텁지 않은 삼성이라 어떤 선택이 이뤄질 지 관심사. 2차드래프트에서 우규민과 이태규를 영입해 일단 불펜 자원을 확보한 점도 변수다.
삼성의 추가 움직임도 주목된다.
여전히 불펜 보강에 목 마르다. 이종열 단장은 2차 드래프트 후 "내외부 FA가 있다. 샐러리캡 여유가 없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추가영입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샐러리캡 상위팀. 김재윤을 잡은데 이어 오승환까지 계약하면 여유가 거의 없다. 다만, 방출시장이나 트레이드 시장 등 우회 방법을 타진할 여지는 남아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