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일정을 마치고 스토브리그 잰걸음 중인 KIA 타이거즈.
마무리캠프에서 벌어진 '중대 사건'이 변수가 됐다.
외야수 이우성(29)은 새 시즌 1루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1루수 훈련을 자청한 그는 마무리캠프 기간 내내 내야수 글러브를 끼고 수비 훈련을 했다. KIA 코치진에 스스로 "1루수 훈련을 해보고 싶다"는 자청이 배경이 됐다.
|
KIA 외야진은 포화상태다. 이우성 외에도 나성범 최원준이 버티고 있고,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역시 새 시즌 동행이 유력하다. 여기에 이창진 김호령 김석환 등 주전급 백업들이 버티고 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이우성이지만 새 시즌 주전 자리는 보장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반면 KIA의 1루는 골칫거리다. 지난해 풀타임 주전이었던 황대인이 부진했고, 변우혁 오선우도 여전히 확고한 주전은 아니다. 이 와중에 김도영이 새 시즌 전반기 복귀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3루수 자리도 소화할 수 있는 변우혁의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일련의 상황에서 이우성은 시즌 상승세를 이어가고 나아가 주전 자리까지 잡기 위한 결단을 내린 셈.
|
이우성의 진심은 KIA 김종국 감독의 마음도 흔들어 놓은 듯 하다. 김 감독은 "내년 스프링캠프 때도 이우성의 1루 수비를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과연 이우성이 KIA의 오랜 1루 고민을 풀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