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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BO리그가 배출한 천재타자의 미국행에 아시아가 들썩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0)은 이런 이정후의 뒤를 따를 재목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선수다.
물론 데뷔 시즌은 이정후의 모습과는 달랐다.
2023시즌 김도영의 모습은 이정후 만큼의 성장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강점인 빠른 발과 타격 뿐만 아니라 3루 수비에서도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플레잉 타임이 쌓이고 풀타임 주전에 걸맞은 체력까지 보강한다면 얼마든 더 큰 무대를 꿈꿀 수 있는 재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런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첫 번째 과제.
내구성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김도영은 올해만 두 번이나 큰 부상을 했다. 개막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홈 슬라이딩 도중 왼쪽 중족골 골절상을 하며 두 달 넘게 쉬었다. 시즌을 마친 뒤 출전한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전에선 연장 승부치기에서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하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했는데, 귀국 후 정밀검진에서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팀을 위한 헌신이 부상으로 연결됐기에 안타까운 측면이 컸다. 하지만 김도영에게 몸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부상이기도 했다.
프로 데뷔 2년차 스무살 청춘, 여전히 야구를 할 날이 더 많이 남은 기대주다. 천재타자의 역대급 미국행은 자극제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