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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축구 최고의 기대주로 평가받았던 '골든보이'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의 신세가 갑자기 처량해졌다.
PSG의 이러한 방침은 이강인의 커리어에 대단히 치명적인 일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최강'의 자리에 오른 팀에서 '필요없는 선수'라고 판단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이강인이 'A급 선수'가 아니라는 낙인이나 마찬가지다. 이강인과 함께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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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2024~2025시즌 초중반까지는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는 것처럼 보였다. 중앙 미드필더와 가짜 9번, 측면 공격수 등 여러 포지션에서 다양한 형태로 기용됐다. 이때만 해도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자신의 아바타처럼 사용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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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 대한 실험을 중단했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흐비차 크바라첼리아를 영입한게 결정적이었다. 흐비차는 플레이 스타일 등 여러 측면에서 '이강인 업그레이드버전'이었다. 그러다보니 엔리케 감독은 점점 더 이강인에게 관심을 두지 않게 됐다. 시즌 막판에는 노골적으로 이강인을 팀의 핵심전력에서 배제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FIFA 클럽월드컵 때 이강인을 활용한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다. 엔리케 감독은 이런 중요한 대회에 이강인을 쓰지 않았다. 실력이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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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PSG는 완전히 이강인에 대해 '쓸모 없는 선수'라는 낙인을 찍었다. 남아 있는다면 출전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팀으로 떠나자니 PSG에서 보여준 게 별로 없다. 시장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A급 팀에는 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반짝반짝 빛나던 골든보이의 후광은 이미 사라졌다. 이강인이 잃어버린 빛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