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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신세가 됐나' 빛을 잃은 골든보이 이강인, PSG에서는 '무능력' 판정. 이적시장에서도 인기 하락

기사입력 2025-07-16 19:02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됐나' 빛을 잃은 골든보이 이강인, PSG에서는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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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축구 최고의 기대주로 평가받았던 '골든보이'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의 신세가 갑자기 처량해졌다.

기대에 비해 성장세가 크지 않은데다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기량도 월등하지 않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으며 소속팀 PSG에서 '무용지물' 취급을 받았다. PSG는 이강인에게 더 이상 미련이 없다. 적당한 제안이 온다면, 약간의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팔아버릴 생각이다. 그만큼 가치가 없다고 여기고 있다. 시장의 반응도 PSG와 비슷하다. 이제 이강인에게 아무도 열광하지 않고 있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6일(이하 한국시각) 'PSG가 이강인과 뤼카 에르난데스, 루카스 베랄두, 곤살로 하무스 등을 더 이상 팀에 필요없는 선수로 여기고 있다. 이들에 대해 적당한 제안이 들어오면 즉각 매각할 것'이라며 프랑스 유력 매체 르 파리지앵을 인용해 보도했다.

PSG의 이러한 방침은 이강인의 커리어에 대단히 치명적인 일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최강'의 자리에 오른 팀에서 '필요없는 선수'라고 판단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이강인이 'A급 선수'가 아니라는 낙인이나 마찬가지다. 이강인과 함께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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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름이 등장하면 유럽명문 구단으로의 이적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 결국 이강인에게 들어오는 영입 제안도 이전에 비해 별로 좋은 조건이 아닐 수 있다.

이강인이 이렇게 처량한 신세가 된 건 불과 한 시즌 만에 벌어진 일이다. 너무나 가혹한 처사라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PSG구단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난 시즌을 통해 이강인에 대한 평가를 완전히 마쳤다고도 볼 수 있다. 여러 포지션에서 기회를 주고, 시험해봤는데 '영 쓸모없는 선수'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강인은 2024~2025시즌 초중반까지는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는 것처럼 보였다. 중앙 미드필더와 가짜 9번, 측면 공격수 등 여러 포지션에서 다양한 형태로 기용됐다. 이때만 해도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자신의 아바타처럼 사용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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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이런 기용법에 대해 해석할 수도 있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확실한 롤을 발견하기 위해 여러 역할을 맡겼지만, 끝내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딱히 못하는 건 아니지만, PSG 내에서 확실한 자기 위치를 확보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결국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 대한 실험을 중단했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흐비차 크바라첼리아를 영입한게 결정적이었다. 흐비차는 플레이 스타일 등 여러 측면에서 '이강인 업그레이드버전'이었다. 그러다보니 엔리케 감독은 점점 더 이강인에게 관심을 두지 않게 됐다. 시즌 막판에는 노골적으로 이강인을 팀의 핵심전력에서 배제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FIFA 클럽월드컵 때 이강인을 활용한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다. 엔리케 감독은 이런 중요한 대회에 이강인을 쓰지 않았다. 실력이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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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끝까지 이강인에 대해 미련을 보이며, 가끔씩 출전 기회를 준 건 순전히 '마케팅 가치' 때문이다. 한국시장을 겨냥한 '유니폼 판매'를 위해 아주 일부분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제 PSG는 완전히 이강인에 대해 '쓸모 없는 선수'라는 낙인을 찍었다. 남아 있는다면 출전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팀으로 떠나자니 PSG에서 보여준 게 별로 없다. 시장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A급 팀에는 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반짝반짝 빛나던 골든보이의 후광은 이미 사라졌다. 이강인이 잃어버린 빛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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