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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KBO리그 출신이 1억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는 시대가 왔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으로 가는 것보다 KBO리그에서 뛰고 가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으로 정착이 되지 않을까.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지난 2013년 LA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에 계약하며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이후 강정호가 2015년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016년에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로 가서 장타력을 과시했었다.
그리고 이정후는 이번에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달러라는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메디컬 체크를 통과하면 공식 계약을 하게 된다.
총액으로 따지면 2014년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7년 1억3000만달러에 이은 한국 선수 역대 2위의 계약이다.
연 평균 액수가 1883만달러로 역대 2위다. 1위는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간 80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평균 2000만달러).
이제 KBO리그에서 뛰어도 충분히 좋은 계약으로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다는 것을 류현진 김하성 이정후가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진출해 마이너리그를 거쳐 빅리그로 오른 선수는 샌디에이고 최지만(32)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박효준(27) 피츠버그의 배지환(24) 정도다.
최근에도 여전히 고교 졸업후 곧바로 미국으로 향하는 선수들이 있다. 올해 1월 고교랭킹 1위로 꼽힌 덕수고 심준석이 피츠버그와 계약금 75만 달러에 계약을 했고, 지난 8월엔 용마고 장현석이 LA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MVP가 된 뒤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 2년간 1500만 달러에 계약한 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처럼 KBO리그에서 잘 던지고 잘 친 외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좋은 계약을 맺고 역수출되는 모습도 이젠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선택은 선수 본인이 하는 것이지만 분명한 것은 KBO리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편한 한국에서 국민들에게서 사랑받고 즐겁게 야구하면서 성장한 뒤 메이저리그를 갈 수 있게 됐다. 더이상 마이너리그의 눈물 젖은 빵을 먹지 않아도 되는 시절이 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