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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이 29년만에 1루수 받았는데... 무려 34년 못받은 구단도 있다니... 구단별 최장기간 GG없는 포지션은[SC초점]

최종수정 2023-12-17 12:40

오스틴이 29년만에 1루수 받았는데... 무려 34년 못받은 구단도 있다…
한화는 유승안이 1989년 골든글러브를 받은 이후 포수 수상자가 없다. 스포츠조선DB

오스틴이 29년만에 1루수 받았는데... 무려 34년 못받은 구단도 있다…
LG 트윈스 시절 박종호 스포츠조선DB

오스틴이 29년만에 1루수 받았는데... 무려 34년 못받은 구단도 있다…
LG 트윈스 시절의 한대화.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무려 34년간 골든글러브를 배출하지 못한 포지션이 있다.

지난 11일 열린 202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이는 LG의 외국인 선수 첫 수상자임과 동시에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만에 LG가 받은 1루수 골든글러브였다.

이처럼 구단별로 오랫동안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한 포지션이 있다.

가장 오랫동안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한 구단의 포지션은 한화 이글스의 포수다. 1989년 유승안이 포수 부문 수상자가 된 이후 아직 어느 누구도 포수 부문 상을 받지 못했다. 팀 이름도 한화가 아닌 빙그레 시절이다. 올해까지 무려 34년이다. 한화의 포수 골든글러브는 유승안이 받은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최근 10년 동안은 두산 베어스 양의지와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포수 골든글러브를 독식하고 있는 상황. 현재 한화의 주전 포수는 최재훈이다. 내년이면 35년째. 한화 포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화는 2005년 데이비스 이후 18년 동안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했다. 골든글러브가 타격을 잘하는 선수에게 수상 가능성이 높은데 외야수는 특히 더 타격 성적이 중요하다. 한화에겐 그동안 톱3 외야수가 없었다는 뜻이 된다. 그래도 이번에 노시환이 2006년 이범호 이후 17년만에 3루수 부문에서 수상했다.

오스틴이 1루수 부문의 29년의 한(恨)을 풀어냈지만 LG는 아직도 풀어야할 한이 남아있다. 2루수와 3루수도 1994년 이후 수상자가 없기 때문이다. 1994년에 2루수 박종호, 3루수 한대화가 수상한 뒤 아직 수상자가 없다. 3루수에 문보경, 2루수에 신민재가 나타나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 내년 30년의 한을 풀어낼지 궁금하다.

SSG 랜더스도 아직 골든글러브를 가져보지 못한 포지션이 있다. 바로 1루수와 유격수다. 2001년 창단했으니 23년간 배출하지 못했다. 박성한이 지난해와 올해 유격수 후보로 나섰지만 LG 오지환에게 막혔고, 1루수는 올해는 후보도 내지 못했다.


오스틴이 29년만에 1루수 받았는데... 무려 34년 못받은 구단도 있다…
양준혁이 2004년 1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스포츠조선DB

오스틴이 29년만에 1루수 받았는데... 무려 34년 못받은 구단도 있다…
고영민이 2007년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했다. 스포츠조선DB

오스틴이 29년만에 1루수 받았는데... 무려 34년 못받은 구단도 있다…
손민한이 2005년 투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스포츠조선DB
삼성은 의외의 포지션이 가장 오랫 동안 골든글러브를 배출하지 못했다. 1루수다. 2004년 양준혁이 받은 이후 19년간 없다. 이승엽이 돌아와 2012,2014,2015년에 골든글러브를 받았지만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였다. 유격수 부문도 박진만 감독이 2007년에 받은 이후 수상자가 없다. 박 감독이 자신의 후계자를 배출해야 할 듯. 롯데는 투수가 2005년 손민한 이후 18년간 없고, 유격수도 2008년 박기혁이 마지막이었다.

화수분 야구로 여러 포지션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배출됐던 두산 베어스도 2루수는 2007년 고영민이 마지막 골든글러브다. 1루수도 2010년 최준석 뒤로 없다.


KIA는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 포수 김상훈, 1루수 최희섭, 3루수 김상현 이후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없다.

2008년 창단한 키움은 포수와 3루수, 지명타자에 아직 수상자가 없고, 2013년에 창단한 NC는 신흥 강자답게 유격수에서만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없다. KT는 아직 받아야할 포지션이 많다. 2015년 1군에 온 이후 1루수와 3루수, 외야수 부문만 수상했다. 아직 투수, 포수, 2루수, 유격수, 지명타자 등 5개 부문의 수상자가 비어있다.

내년시즌엔 각 구단별로 오래 비어있던 수상자 난을 채울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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