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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무려 34년간 골든글러브를 배출하지 못한 포지션이 있다.
가장 오랫동안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한 구단의 포지션은 한화 이글스의 포수다. 1989년 유승안이 포수 부문 수상자가 된 이후 아직 어느 누구도 포수 부문 상을 받지 못했다. 팀 이름도 한화가 아닌 빙그레 시절이다. 올해까지 무려 34년이다. 한화의 포수 골든글러브는 유승안이 받은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최근 10년 동안은 두산 베어스 양의지와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포수 골든글러브를 독식하고 있는 상황. 현재 한화의 주전 포수는 최재훈이다. 내년이면 35년째. 한화 포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화는 2005년 데이비스 이후 18년 동안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했다. 골든글러브가 타격을 잘하는 선수에게 수상 가능성이 높은데 외야수는 특히 더 타격 성적이 중요하다. 한화에겐 그동안 톱3 외야수가 없었다는 뜻이 된다. 그래도 이번에 노시환이 2006년 이범호 이후 17년만에 3루수 부문에서 수상했다.
오스틴이 1루수 부문의 29년의 한(恨)을 풀어냈지만 LG는 아직도 풀어야할 한이 남아있다. 2루수와 3루수도 1994년 이후 수상자가 없기 때문이다. 1994년에 2루수 박종호, 3루수 한대화가 수상한 뒤 아직 수상자가 없다. 3루수에 문보경, 2루수에 신민재가 나타나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 내년 30년의 한을 풀어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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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야구로 여러 포지션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배출됐던 두산 베어스도 2루수는 2007년 고영민이 마지막 골든글러브다. 1루수도 2010년 최준석 뒤로 없다.
KIA는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 포수 김상훈, 1루수 최희섭, 3루수 김상현 이후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없다.
2008년 창단한 키움은 포수와 3루수, 지명타자에 아직 수상자가 없고, 2013년에 창단한 NC는 신흥 강자답게 유격수에서만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없다. KT는 아직 받아야할 포지션이 많다. 2015년 1군에 온 이후 1루수와 3루수, 외야수 부문만 수상했다. 아직 투수, 포수, 2루수, 유격수, 지명타자 등 5개 부문의 수상자가 비어있다.
내년시즌엔 각 구단별로 오래 비어있던 수상자 난을 채울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