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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 첫 도입된 KBO리그 샐러리캡을 향한 설왕설래가 커지고 있다.
기존 합의에 따르면 새롭게 도입된 샐러리캡은 오는 2025년까지 3년간이다. 액수 제한은 최근 2년간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상위 40인 연봉(연봉+실수령+연간 평균 계약금) 평균의 120%다.
1회 위반시 초과분의 50%. 2회와 3회 위반시엔 각각 100%와 150%의 제재금과 더불어 신인 1라운드 최하위 지명(9단계 하락)이란 페널티가 따라붙는다. 페널티가 만만치 않지만, 경우에 따라 제재를 감수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둔 소프트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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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차 드래프트 현장에서 밝힌 차명석 LG 단장의 소신이 대표적이다. 차 단장은 "우리처럼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올해 우승까지 한 팀은 샐러리캡을 넘길 수밖에 없다. 모든 구단이 적자를 보는 프로야구판에서, 구단의 자율 운영권을 막는건 오히려 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부분이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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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캡에 부담을 느낀 구단들의 고액 연봉자 밀어내기는 2차 드래프트에서 현실이 됐다. 최주환(키움) 우규민(KT) 김강민(한화) 등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이적이 이뤄졌다.
하지만 '시행 1년만에 폐지 또는 재조정 논의가 나온 것은 너무 이르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샐러리캡 시작을 앞두고도 아낌없이 FA에 투자한 구단이 있는가 하면, 여론의 부담에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지금을 대비한 구단도 있다. 지르고 싶을 때 지른 팀이 폐지를 논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단 재조정이든 폐지든 첫 3년을 치른 뒤 고민할 문제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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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선 찬성, 반대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일단 오는 1월 다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빠르게 결론을 내리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