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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사라지는 '오지환 꼼수'
그런데 그 감동을 살짝 깨뜨리는 일이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 발생했다. 오지환이 뜬금없이 FA 신청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4년 전, LG와 첫 FA 계약을 체결했기에 또 FA가 되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오지환은 올해 초 LG와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세상에 알렸다. 6년 총액 124억원이라는 엄청난 계약에 합의하고, 김인석 사장과 기념 사진까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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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FA를 잡아야 했던 구단이라면, 오지환이 충분히 탐나는 선수였을텐데 LG의 비FA 다년계약 발표에 당연히 그를 영입리스트에서 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큰 몸값 선수를 데려오려면 일찍부터 엄청난 준비가 필요하다.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샐러리캡 제도가 도입되며 그런 준비 과정이 더욱 치밀해졌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계약서 작성은 하지 않았었다, 사실 오지환은 FA 신청을 해도 된다라고 알게 되면 어떤 팀이 갑자기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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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과정에서 다른 구단들의 볼멘소리가 분명 나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KBO도 자존심이 상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비FA 다년계약 제도의 허점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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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결과, KBO도 곧 이 문제에 대한 보완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발표 때 확인할 수 있겠지만, 해답은 누가 봐도 하나다.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그 계약 기간 안에는 FA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년수로는 FA를 할 수 있었도, 자격을 유보하는 식이 될 게 유력하다. 비FA 다년계약 체결 선수와 구단은 이제 계약서도 곧바로 제출해야 할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