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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마음이 확고하게 선다는 이립(而立).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의 서른은 평지풍파 그 자체였다.
이인복이 빠진 5선발 자리를 꿰찼을 당시만 해도 기대감이 높았다. 5월 4경기에선 2승2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며 빛을 발하는 듯 했다. 하지만 6월에는 부진이 더해지며 불펜으로 내려갔고, 그 뒤엔 더 흔들렸다.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한 선발이 불펜(평균자책점 7.12)좀더 낫지만, 5이닝을 밑도는 평균 이닝은 마냥 선발로 활용하기에도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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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롯데는 한결 짜임새 있는 선발진으로 시즌에 임한다. 윌커슨-반즈-박세웅-나균안의 1~4선발이 일찌감치 확정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복무 부담을 던 박세웅-나균안의 어깨가 한층 가벼워졌다. 특히 나균안은 올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스스로를 증명했고, 내년엔 변수 아닌 상수로 꼽힌다.
여기에 시즌 막판 선발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심재민이 5선발 후보 중 첫손에 꼽힌다. 이인복과 한현희는 심재민까지 제쳐야 선발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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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 입장도 절박하다. 총액 40억원의 계약 중 보장금액은 18억원 뿐이다. 또한 첫 3년간 좋은 성적을 낼 경우 FA를 선언할 수 있다. 비슷한 성적일 때 1년 빠른 FA가 몸값 총액에 끼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한현희는 장난기 많고 낙천적인 선수다. 하지만 올시즌 그의 표정에선 좀처럼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자존심이 강한 만큼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았다. 한살 더 먹은 나이만큼, 이를 악물고 실력으로 증명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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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