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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난 선수는 오래 했지만, 코치는 안해봤으니까. (강)정호는 지금 다들 너무 좋아한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는 올시즌 커리어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타율 2할2푼3리 5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3. 데뷔 첫시즌만도 못한 성적이었다.
그런 한동희를 향해 여러 사람이 도움을 주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대선배 이대호와 LA에서 타격교실을 운영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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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야구계 일각에선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선수 시절 이대호야 두말할 나위없는 레전드지만, 코치는 또 다르다는 것. 슈퍼스타 출신 코치에 대한 편견도 있다.
한 야구관계자는 "한동희와 함께 훈련을 하겠다는 것과 '바꿔놓겠다. 키워주겠다'는 건 전혀 다른 얘기다. 이대호가 코치를 너무 쉽게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자신감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까진 잘했지만, 데뷔 첫 슬럼프를 겪은 한동희다. 비시즌을 정말 알차게 보내야하는데"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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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여기에 '찐롯데팬'다운 답을 내놓은 것. 이대호는 "한동희, 정훈과 함께 LA에 있는 강정호의 타격교실을 방문할 것"이란 계획을 내놓았다.
이대호는 "멘털적으로는 내가 얘기할 수 있는데, 한동희는 기술은 돼있는데 내 기술이 확실한지 고민을 많이 한다. (한)동희에게 확신을 갖게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했고, (코치로서도)타격 이론이 좋다고 소문이 났다. 또 (손)아섭이가 갔다와서 좋은 성적을 냈다"면서 "지금 프로에 있는 선수들은 다 강정호가 좋다고 하더라. 스스로를 믿게 되면 시너지가 확 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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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돈 걱정하지마라. 내가 낸다"면서 "전에도 동희, 훈이랑 한달 전지훈련 갔다. 그만큼 돈 썼다. 돈은 아깝지 않다. 잘되면 나중에 밥한끼 사겠디"라며 "애들은 연습하라고 하고, 난 미국에서 로이스터 감독님도 만나고, 허일도 한번 만나야지"라고 덧붙였다. 유튜브 제작진 또한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영상 제작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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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