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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감독 데뷔 첫해, 작년 9위였던 팀을 가을야구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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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출정식에서 이승엽 감독은 야유에 직면했다. 이승엽 감독 뿐 아니라 프런트들마저 큰 충격에 빠뜨린 순간이었다. 선수 시절엔 타 팀 팬들에게도 박수와 환호를 받던 그다. 유명세만큼이나 기대치가 높았기 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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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는 초보 감독 초유의 11연승을 달리며 리그 2위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연승 직후 연패를 겪는 패턴이 반복됐다. 연승 과정에서 그만큼 팀에 무리가 쌓였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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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결과적으로 답답한 경기가 많았고, 사령탑의 승부수가 화끈한 타격이나 작전보다는 번트에 집중됐다는 점이 이같은 결과로 이어진 모양새다. 가을야구 진출에 대해서는 이승엽 감독보다 대체 외인 브랜든의 영입이 더 큰 효과를 냈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김명신(79이닝, 구원투수 이닝 3위) 정철원(72⅔이닝, 6위) 홍건희(61⅔이닝) 등 주요 불펜 투수들의 이닝 부담이 컸다. 반면 당초 기대를 걸었던 안재석 김대한 양찬열 이유찬 등 젊은 야수들의 성장도 지지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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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과 하트 세리머니를 함께 하고, 연패나 연승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등 타고난 슈퍼스타의 기질을 보여줬던 그다. 필요하다면 판정에 대한 항의도 참지 않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2년차 사령탑이 될 2024년, 이승엽 감독은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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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