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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무 말도 없이 법원에 들어간 김종국 감독.
불과 며칠 사이에 믿기 힘든, 충격적인 일들이 이어졌다. KIA 구단은 28일 갑작스럽게 김 감독의 직무 정지 사실을 알렸다.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서다. 김 감독이 스스로 얘기한 것도 아니고, 제보를 통해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김 감독과의 면담을 거쳤고, 김 감독이 이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KIA도 조심스러웠다. 김 감독이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고, 구단 역시 어떤 일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일단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직무 정지로 급한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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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전체가 패닉에 빠졌다. 장 전 단장 사태가 불거진지 1년도 채 안된 시점이다. 지난해 3월 포수 박동원이 FA 협상 당시 KIA 단장이었던 장 전 단장이 '뒷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시발점이 됐다. 박동원 측은 뒷돈 요구와 관련한 녹취록을 선수협에 제출했고, 이후 KIA 구단이 단장을 해임 조치했다. 해임 조치를 결정한 것이 3월 29일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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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KIA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계속해서 내부 회의를 거듭하던 KIA는 29일 오후 김 전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KIA는 "오늘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재 김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하여 김 감독과의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고 부연 설명했다. 직무 정지 사실을 발표한 후 26시간만에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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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생활도 KIA에서만 했다. 은퇴 후 2군 수비코치를 시작으로 2군 작전주루코치, 1군 작전주루코치, 2021년 1군 수석코치를 거쳐 2022시즌을 앞두고 1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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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를 30분 앞둔 오전 10시경 마스크를 쓴 채로 검찰 차량에서 내린 김 감독은 기다리던 취재진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다.
서초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