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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는 1군이잖아요. 그런데 혹시 사사키(로키)가?"
다만 그때는 지바롯데 2군과의 경기였다. 롯데 구단은 이 경기를 위해 괌에서 입국 후 대만 근처인 오키나와 이시가키 섬에 들렀다가 다시 오키나와 본섬으로 이동하는 번거로운 절차도 거쳤다.
올해는 다르다. 오키나와 이토만에서 지바롯데 1군과 2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 자체 청백전을 제외하면 '김태형호'의 첫 실전이다.
지바 롯데 1군과의 경기인데다 화제의 '괴물 투수' 사사키가 롯데 타선을 상대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감이 크다. 사사키는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한 일본 대표팀 투수 중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더불어 직구 구속 160㎞를 넘긴 유이한 투수다. 미국 야구 관계자들 역시 '같은 나이대 최고의 재능'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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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92의 큰 키와 유연한 몸에서 나오는 최고 165㎞의 강속구가 주무기다. 2022년 4월에는 1994년 이후 일본프로야구 28년만의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에가와 스구루(쇼와)-마쓰자카 다이스케(헤이세이)의 계보를 잇는 '레이와(나루히토 일왕의 연호)의 괴물'이란 영광스런 별명까지 지녔다.
아직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는 건 소속팀이 사사키를 철저히 보호하기 때문. 지난해에는 복사근 부상까지 겹쳤다. 시즌 후 미국 진출 의사를 밝히며 일본선수협을 탈퇴하는 등 팀과 대립하기도 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과는 인연이 없었다. WBC 때는 체코전에 등판했다. 2019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U-18) 때는 한국전 선발로 나섰지만, 손가락 물집으로 일찌감치 교체됐었다. 조기 미국 진출 고집을 꺾는다면, 다가오는 프리미어12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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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사키를 위시한 지바 롯데 1군과 함께 새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을 하게 됐다.
롯데는 오는 16일 첫 청백전을 시작으로 실전감각 살리기에 돌입한다. 19일 한차례 청백전을 더 치르고, 오키나와로 이동해 컨디션을 조절한 뒤 지바롯데와의 2연전에 임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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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오키나와 이토만에서 지바롯데와의 2연전 후 장소를 오키나와 중부로 옮겨 오는 3월 3일까지 삼성, KIA, KT, 한화, KIA와 차례로 연습경기를 치른 뒤 3월 5일 귀국한다. 시범경기는 오는 9일 개막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