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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일 야구를 대표하는 빅리그 타자간 첫 실전 맞대결에서 이정후가 오타니 쇼헤이의 존재감을 새삼 실감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선발투수와 만났다. 다저스 선발은 3월 20일 서울시리즈 개막전에 나서는 우완 타일러 글래스노. 그는 지난해 12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해 5년 1억3500만달러에 연장계약한 실질적인 다저스 에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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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로 뒤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1사 1루에서 상대 우완 라이언 브레이저에게 삼진을 당했다. 초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흘려 보낸 이정후는 2구째 몸쪽 높은 공에 체크스윙 판정을 받은 뒤 3구째 몸쪽으로 크게 떨어지는 커브에 헛스윙하고 말았다. 3구 삼진.
이정후는 스윙 후 곧바로 돌아서며 헬멧을 잡고 더그아웃으로 신속하게 들어갔다. 깔끔하게 승부를 인정한 것이다. 이정후는 7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반면, 오타니는 첫 타석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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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날렸다. 1사 1루에서 엔로의 초구 몸쪽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으로 흐르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다저스는 계속된 1사 1,2루 찬스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헛스윙 삼진, 스미스가 2루수 땅볼로 아웃돼 득점에 실패했다.
오타니는 0-0 균형이 이어지던 5회말 무사 1루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B2S에서 상대 우완 코디 스태샥의 6구째 어깨 높이의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4-0으로 앞선 6회말 불을 뿜었다. 2사 1루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볼카운트 2B2S에서 상대 우완 랜든 룹의 가운데로 밀려들어오는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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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오타니는 7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579(19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5득점, 4볼넷, 5삼진, 1도루, 출루율 0.652, 장타율 1.053, OPS 1.705를 기록했다. 양 리그를 통틀어 2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가운데 오타니는 타율과 출루율, OPS 1위이며, 장타율은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1.095)에 이어 2위다.
이정후가 오타니와 공식 경기를 펼친 것은 지난해 3월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WBC 조별리그다. 당시 이정후는 4타수 2안타 1타점, 오타니는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각각 쳤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양팀 간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지난 8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맞대결은 3회 우천으로 취소된 바 있다. 당시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다저스 좌완 제임스 팩스턴에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캐멀백랜치에는 1만1856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다저스가 6대4로 승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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