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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미 실전에서 '한칼'을 뽐냈던 롯데 자이언츠의 젊은 타자들에게 시범경기는 너무 좁은 무대다.
올해는 다를까. 젊은 타자들의 함성이 시범경기를 달구고 있다.
현재 타율 1위는 고승민이다. 고승민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5할7푼1리(14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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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크게 좌초했다. 지난해 타율 2할2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0.651에 그쳤다. 당장이라도 '강한 2번' 또는 클린업트리오를 꿰찰 것 같았던 기세는 간곳 없었다.
포지션도 옮겼다. 외야에 유망주들이 많아지면서 1루수 변신을 시도했다. 1루에서의 모습은 무난했지만, 베테랑 정훈에 비할 수비력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결국 타격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올시즌을 앞두고 2루까지 연습하기 시작했다. 1루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나승엽이 차지했고, 안치홍이 빠진 2루 경쟁에 돌입한 것. 김태형 감독은 "타격이 좋은 고승민을 어떻게든 쓰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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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빛나는 윤동희의 방망이도 매섭다. 지난해 타율 2할8푼7리, OPS 0.687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던 그다.
이번 시범경기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로 방망이를 예열중이다. "올해는 장타를 좀더 많이 치고 싶다"던 속내대로, 삼성전에서 고승민과 나란히 홈런을 터뜨렸다. 수비에서는 중견수까지 무난하게 소화하며 연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테이블세터에도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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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삼성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상무에서 쌓인 파워를 과시했다. 입대전 '컨택은 좋은데 체격에 비해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나승엽은 한때 메이저리그를 꿈꾸던 타자답게 이제 힘이 실린 타격을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때린 롯데 타자는 이들 세명과 전준우, 정훈이다. 올시즌 팀을 이끌어나가야할 타선의 주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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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