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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홈런 맞아도 추억이라 가운데만 보고 세게 던졌는데 결과가 좋아 기분이 좋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투수 최준용의 얼굴은 밝았다. 자신의 공이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통했다는 기쁨과 자신감이 얼굴에 가득했다.
최준용은 지난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스페셜 게임에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참가해 마지막 투수로 8회말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8일 만난 최중용은 전날 피칭 소감을 묻자 "시합 자체가 영광스러웠다. 마운드위에서 그냥 배운다는 생각을 했고, 홈런 맞아도 추억이니까 그냥 가운데만 보고 세게 던졌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기분이 좋았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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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좋았던 컨디션이 시범경기 들어 떨어졌다고. 최준용은 "올시즌은 괌 스프링캠프부터 좋았는데 시범경기 대 페이스가 떨어졌다. 좋았을 때의 영상을 보면서 대구에서 불펜 피칭을 하면서 100개 정도를 던졌는데 그때 감을 다시 찾은 것 같다"
공을 헐렁하게 잡는게 포인트였다. 최준용은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너무 세게만 던지려고 했다"면서 "원래 공을 헐렁하게 잡는 편인데 영상을 확인하니 공을 꽉 쥐고 있더라. 내가 익스텐션이 긴 투수인데 공을 세게 잡고 있으니 공을 놓을 때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공을 살살 잡는 연습을 많이 했었고 이번에 그게 잘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피칭을 한다는 팬들의 평가에 그 역시 동의했다. "팀에서는 무조건 잘해야 된다는 마음이 커서 그런 것 같다"는 최준용은 "국가대표팀에 오면 후회없이 즐기면서 많이 배우고 가자는 마인드로 임한다. 이 마인드로 롯데에서도 해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최준용은 지난 시즌 뒤 갑자기 배트를 잡았던 적이 있다. 계속되는 잔부상으로 마음 먹은 대로 피칭이 되지 않자 타자 전향까지 고려했던 것. 다시 마음을 고쳐잡고 공을 뿌리고 있는 최준용에게 이번 샌디에이고와의 스페셜 게임은 그야말로 특별한 경험이 됐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