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개막전 경기, 만원관중을 이룬 가운데 야구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23/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오랜만에 개막 첫 날부터 웃었다.
KIA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대5로 이겼다. 타선이 1회말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선발 투수 윌 크로우가 5⅔이닝 4자책으로 물러난 뒤엔 불펜이 이어던지면서 리드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올 초 KIA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데뷔전이기도 했던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KIA가 홈 개막전에서 승리한 건 2015년 3월 28일 LG 트윈스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주장이었던 이범호가 결승 솔로포를 만들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개막전 경기, 1회말 1사 2루 KIA 김선빈이 1타점 역전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23/
2016~2017시즌 각각 원정 개막전을 치렀던 KIA는 2018년 3월 24일 광주에서 KT 위즈와 개막전을 치렀으나 4대5로 졌다. 2019시즌 3월 23일엔 LG와의 홈 개막전에서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했으나 0대2로 고개를 숙였다. 2020년 5월 5일 키움과의 홈 개막전에선 2대11 참패를 당하기도. 2021년 잠실 원정 개막전에서도 두산 베어스에 1대4로 덜미를 잡혔고, 2022년 4월 2일 광주 LG전에서도 0대9로 져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4월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1대4로 패하면서 개막전을 패배로 출발했다. 안방에선 9년만, 홈 개막전만 따지면 2017년 이후 7시즌 만이다.
오랜만의 홈 승리, 만원 관중으로 기쁨으로 물들었다.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개막전 경기, KIA가 7대5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첫 승을 거둔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에게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23/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입장권 2만500장은 이날 경기 시작 10분 전인 오후 1시50분부로 모두 판매됐다. 기아챔피언스필드가 만원사례를 기록한 것은 이 감독이 2019년 7월 13일 현역 은퇴식을 치른 이후 4년 5개월여 만이다. 가장 최근 개막전 매진사례도 2019년 3월 23일 LG 트윈스전 이후 5시즌 만.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KIA,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준 덕분에 감독 첫 승과 개막전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크로우가 비록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첫 등판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크로우에 이어 나온 계투진이 점수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너무나도 호투 했다"며 "타선에서는 중심타선이 제 몫을 다 해줬고, 시범경기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최원준의 홈런도 승리에 보탬이 됐다. 이우성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 감독은 "오늘 개막전을 맞아 만원관중이 찾아주셨는데 팬분들의 뜨거운 응원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일도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개막전 경기, KIA가 7대5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첫 승을 거둔 이범호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23/
맏형 최형우는 "항상 개막전이 좋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오늘은 이겨보자' 이야기했는데 좋은 결과가 따랐다"며 "좋은 출발을 했고, 팀 분위기도 정말 좋다. 개개인의 능력치도 많이 올라와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