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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마 국내 5선발 투수 중 1, 2위는 되지 않을까?"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윤영철은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25경기 122⅔이닝 8승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문동주에 밀려 신인왕 수상엔 실패했으나, '투수왕국' KIA에서 신인 투수가 선발진에 합류해 로테이션을 풀타임 완주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구속은 140㎞ 초중반으로 빠른 축에 속하지 않지만, 신인 답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과 칼 같은 제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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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을 삼자 범퇴로 마친 윤영철은 2회 선두 타자 김재환에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으나 강승호에 또 우중간 안타를 맞으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윤영철은 김민혁 안승한을 잇달아 삼진 처리하면서 위기를 지웠다. 4회말에도 2사후 양석환에 볼넷, 강승호에 중전 안타를 내주면서 다시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김민혁을 유격수 뜬공 처리하면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4회까지 72개의 적지 않은 투구 수,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 있는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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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윤영철의 호투와 서건창의 3안타 등을 보태 두산을 9대3으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윤영철도 시즌 첫 등판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윤영철은 경기 후 "첫 등판이 비로 인해 조금 늦어졌는데, 생각한 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며 "경기 중에는 내 공에 타자들이 반응하는 것들을 보며 볼 배합을 맞춰갔다. 마운드에서 최대한 자신감 있게 던졌고, 득점권 위기도 있었지만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해 좋은 결과로 이어져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