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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젠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때.
한화는 이날 승리로 KT와의 홈 개막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패배 후 열린 7경기를 다 이겼다. 7연승. 10년 만에 차지한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두 시리즈 연속 스윕. 2006년 5월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연속 스윕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그리고 한화가 개막 8경기 7승1패를 거둔 것도 1992년 이후 32년 만이니 감개무량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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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화는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2회 7득점 빅이닝을 만든 것. 선두 안치홍의 2루타가 시작이었다. 김태연과 임종찬이 아웃되며 분위기가 가라앉나 했지만, 최재훈의 사구가 변곡점이 됐다. 여기서 흔들린 KT 선발 벤자민에 이도윤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평정심을 잃은 벤자민은 문현빈에게 2타점 적시타, 페라자에게 안타, 채은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더니 4번 노시환에게 스리런 홈런까지 내주고 말았다. 노시환의 시즌 3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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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기세가 너무 세 여기서 이미 승부가 갈린 느낌이었다. 한화는 3회 KT의 숨통을 완전히 끊었다. 이도윤의 1타점 3루타에 이어 문현빈의 적시타, 그리고 페라자의 투런포까지 터졌다. 페라자의 4호 홈런이자, 이틀 연속 대포.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11-0이 되며 KT는 완전히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4회 선두 문상철이 황준서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며 영봉패를 면하게 해줬다는 것이다. 아니었다면 고졸 신인 데뷔전에 무실점 승리 제물이 될 뻔 했다. 문상철은 9회에도 투런포를 치며 마지막 자존심을 살려줬다. 프로 데뷔 후 첫 한 경기 멀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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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는 5이닝 동안 73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1홈런) 2사구 5삼진 1실점으로 KBO 역대 10번째 고졸신인 데뷔전 선발승 기록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직구-포크볼 투피치 위력이 나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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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부진한 4번 박병호를 빼는 강수를 뒀지만, 팀 5안타 빈타 속에 아쉽게 짐을 싸게 됐다. 강백호가 경기 막판 포수 마스크를 쓴 게 그나마 볼거리였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