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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시즌 첫 선발 투수로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른 동생이 묵묵하게 마운드를 끌고 나가자, 형들이 득점 지원에 나섰다.
1회 두산 정수빈, 허경민, 라모스를 삼자 범퇴 처리하며 공 11개로 이닝을 마친 KIA 선발 윤영철. 2회 실점 위기가 찾아왔지만, 윤영철은 보더라인 끝 쪽을 찌르는 변화구로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지웠다.
2회 선두타자 김재환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우전 안타를 허용한 윤영철은 후속 타자 양석환을 삼진 처리했다. 1사 1루 강승호의 우전 안타로 1,2루 실점 위기에 몰린 윤영철은 김민혁, 안승한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3회에는 호수비를 펼친 윤영철. 3회 1사 두산 정수빈의 빗맞은 타구가 3루수와 투수 사이로 흘렀다. 투구 직후 윤영철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타구를 향해 쇄도했다. 글러브를 뻗어 타구를 잡은 뒤 곧바로 1루를 향해 몸을 틀었다. 좌완 투수는 글러브를 오른손에 끼기 때문에 1루 송구 시 포구 직후 몸을 돌려 송구 동작을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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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수 서건창 미트를 향해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올린 윤영철.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쇄도했던 3루수 김도영은 수비까지 잘하는 윤영철에게 다가가 내야수들이 돌리던 볼을 건넸다.
4회까지는 두산 곽빈과 KIA 윤영철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지며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매 이닝 실점 위기 속에서도 침착한 투구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끌고 가던 선발 윤영철을 위해 5회부터 형들이 나섰다.
5회 2사 이후 서건창이 안타로 출루하더니 빠른 발로 2루까지 훔치며 두산 배터리를 흔들었다. 2사 이후 나온 안타와 도루에 두산 선발 곽빈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 한준수에게 몸에 맞는 볼까지 허용. 2사 1,2루서 최원준은 곽빈의 152km 높은 직구를 받아쳐 적시타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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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좌익수 김재환과 유격수 박계범이 타구를 잡기 위해 스타트를 끊어봤지만, 박찬호 타구는 수비 사이 절묘한 위치에 떨어졌다. 2사 이후 상황이라 타격 순간 스타트를 끊은 한준수, 최원준은 여유롭게 득점을 올리며 KIA는 5회 2사 이후 3점을 뽑아내며 선발 윤영철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팽팽한 선발 싸움을 펼치던 두산과 KIA. 5회 2사 이후 놀라운 집중력으로 KIA가 선취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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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부터 마운드를 불펜 곽도규에게 넘긴 선발 윤영철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바뀐 투수를 상대로 두산도 반격에 나섰다. 허경민, 라모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위기에 놓인 KIA 곽도규는 4번 김재환과 승부에서 2B 2S서 5구째 145km 투심 패스트볼을 보더라인 바깥쪽에 집어넣으며 삼진을 잡았다.
5번 양석환 타석 때 우완 장현식으로 투수 교체를 가져간 KIA.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은 양석환을 삼진, 강승호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동생의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켰다.
실점 위기를 넘기는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윤영철은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형들의 든든한 득점 지원 속 윤영철은 5이닝 3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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