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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몸이 덜 풀렸나' .154-10K, 3할+100안타 타자가 도대체 왜...이것도 성장통?[잠실 포커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4-03-31 20:09 | 최종수정 2024-04-01 07:00


'아직 몸이 덜 풀렸나' .154-10K, 3할+100안타 타자가 도대체…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초 1사 만루 KIA 김도영이 몸에 맞는 볼 직후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3.31/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더 큰 도약을 위한 성장통일까.

KIA 타이거즈 3년차 내야수 김도영(21)의 초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개막 후 6경기에서 제대로 손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6경기 타율은 1할5푼4리.

시즌 극초반이고 표본수가 작기는 하다. 하지만 내용 면에선 아쉬움이 있다. 볼넷을 단 1개도 골라내지 못한 반면 삼진은 10개를 당했다.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몸에 맞는 공에 힘입어 밀어내기로 시즌 첫 타점을 신고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

데뷔 시즌이었던 2022년 개막 엔트리 합류 후 김도영은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벤치로 밀렸다. 후반기부터 살아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시즌 103경기 타율 2할3푼7리(224타수 53안타)로 마감했다. 지난해 개막 후 두 경기 만에 중족골 골절 판정을 받아 두 달 넘게 쉬고 돌아온 그는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84경기 타율 3할3리(340타수 103안타) 7홈런 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했다. APBC에서의 부상이 아쉽지만, 지난 시즌 경험을 토대로 올 시즌 한 층 더 성장할 거란기대감이 컸다.


'아직 몸이 덜 풀렸나' .154-10K, 3할+100안타 타자가 도대체…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개막전 경기, KIA 김도영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23/
초반 주춤은 '뒤늦은 출발'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출전했던 김도영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왼손 엄지손가락 인대파열 및 건열골절로 4개월 진단을 받았다. 오프시즌 재활을 거치며 빠른 회복세를 보여 일본 2차 스프링캠프 때부터 본격적인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거치기는 했으나 다른 선수보다 감각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던 건 사실. 시즌 초반 여파가 있을 수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시행을 계기로 타자보단 투수에 유리한 시즌이 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타자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스스로의 히팅 포인트나 타이밍을 ABS에 맞춰 얼마나 빨리 잡느냐가 포인트로 여겨졌다. 다른 선수에 비해 출발이 늦었던 김도영이 컨디션 문제 등이 겹치면서 히팅 포인트 설정에도 영향을 받는 눈치다.


'아직 몸이 덜 풀렸나' .154-10K, 3할+100안타 타자가 도대체…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두산의 경기, 3회초 2사 1루 KIA 김도영이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30/
초반 부진에 대한 스트레스. 김도영 스스로가 클 수밖에 없다. 데뷔 시즌 부진을 딛고 2년차에 결실을 맺은 올해 기대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기에 초반 흐름에 대한 아쉬움과 조급함이 있다. 하지만 이제 막 시즌을 시작한 시점이기에 김도영이 영점을 잡으면 지난 시즌의 퍼포먼스를 충분히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도 여전하다.


성장통을 겪고 있는 김도영, KIA는 그 시기가 빨리 지나가길 바라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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