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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리틀 몬스터 좋습니다. 하하."
하지만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프로의 벽은 높다. 개막 엔트리, 선발 로테이션에 들지 못했다. 아직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투수 전문가 최원호 감독의 판단이었다.
그런데 '토종 에이스' 김민우가 갑작스럽게 담 증세를 호소했고, 31일 KT 위즈전에 나설 투수가 필요했다. 최 감독은 황준서를 찾았다. 그리고 19세 어린 투수는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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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는 "부담이 많이 됐다. (문)동주형, (김)서현이형에게 데뷔전 어땠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동주형이 '난 ⅔이닝 던지고 내려왔어. 넌 1이닝만 채워도 나보다 잘하는거야' 이렇게 말해줬다. 그러니 긴장이 풀렸다.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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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는 신인답지 않은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해 "최대한 즐기자고 주문을 걸었다. 포수 최재훈 선배님 사인대로 던졌지만, 필요할 때는 내가 가장 자신있는 공을 던지는 선택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황준서가 투구를 마치고 내려오자 최 감독은 말 없이 손을 꼭 잡아줬다고 한다. 만족의 표시. 그렇게 황준서는 '대선배' 류현진에 이어 한화 프랜차이즈 역사상 2번째 고졸신인 데뷔 선발승 기록을 만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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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