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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보지마, 주눅든다" 저지 첫 홈런에 연장 결승타 폭발, NYY 6승1패 고공비행

최종수정 2024-04-04 11:11

"전광판 보지마, 주눅든다" 저지 첫 홈런에 연장 결승타 폭발, NYY …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4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4회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활짝 웃으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광판 보지마, 주눅든다" 저지 첫 홈런에 연장 결승타 폭발, NYY …
저지가 4회 홈런을 날리고 들어와 앤서니 볼피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의 올시즌 목표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는 것이다.

2022년 6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AL)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운 직후 9년 3억6000만달러(약 4848억워)에 FA 재계약한 저지는 지난해 수비를 하다 발가락을 다쳐 6월 초부터 7월 말까지 두 달 가까이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복귀 후에도 제 몫을 하며 시즌 106경기에서 타율 0.267, 37홈런, OPS 1.019로 파워풀한 타격을 이어갔지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막을 수는 없었다. 9년 계약 첫 시즌부터 주장을 맡아 책임감도 컸다.

다행히 이번 시즌 몸 상태는 좋다. 그러나 출발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시범경기 10게임에서 홈런 없이 타율 0.208을 기록한 그는 시즌 개막 후에도 좀처럼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6경기, 28타석에서 대포를 가동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더 늦지 않은 시점에서 첫 대포가 터졌다.

저지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투런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6대5 승리를 이끌었다.

저지가 홈런을 날린 것은 0-1로 뒤진 4회초다.

선두 글레이버 토레스가 좌전안타로 출루해 찬스를 만들었다. 후안 소토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애리조나 우완 선발 메릴 켈리의 2구째 93마일짜리 한복판 싱커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발사각 32도, 타구속도 108.9마일, 비거리 396피트. 저지의 홈런으로 양키스는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전광판 보지마, 주눅든다" 저지 첫 홈런에 연장 결승타 폭발, NYY …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시즌 7경기, 32타석 만에 첫 홈런을 뽑아냈다 EPA연합뉴스
저지가 올시즌 첫 홈런을 날린 것은 7경기, 30타석 만이다. 시즌 개막 후 자신의 최장 기간 무홈런 기록은 2019년의 7경기다. 저지는 그해 시즌 8번째 경기였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홈런을 몰아치며 시즌 홈런 레이스를 시작했다. 즉 7경기까지 무홈런이었다.

62홈런으로 AL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수립한 2022년에는 시즌 6번째 게임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서 솔로포로 시즌 첫 아치를 등록했다. 작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1회말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전광판 보지마, 주눅든다" 저지 첫 홈런에 연장 결승타 폭발, NYY …
양키스 알렉스 버두고가 연장 10회초 홈런을 터뜨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광판 보지마, 주눅든다" 저지 첫 홈런에 연장 결승타 폭발, NYY …
애런 저지가 연장 10회 투런홈런을 터뜨린 앤서니 버두고가 앤서니 볼피와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저지의 방망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양키스는 연장 10회초 알렉스 버두고의 투런홈런으로 리드를 잡았으나, 애리조나가 10회말 코빈 캐롤의 적시타 등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1회초 양키스는 저지의 결승타가 터졌다. 무사 1,3루에서 3루주자 존 버티가 상대 투수 스캇 맥거프의 보크로 홈을 밟아 5-4로 리드를 잡은 뒤 계속된 1사 2루서 저지가 맥거포의 93마일 높은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6-4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로써 저지는 시즌 7경기에서 타율 0.179(28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OPS 0.630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타율 0.125, OPS 0.381이었다. 본격적인 시즌 모드에 들어섰다고 봐도 무방하다.

경기 후 저지는 "1할대를 치고 있으니 상대의 (공격적인)선택은 옳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스윙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제대로 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다. 스코어보드에 뜨는 내 타율을 보면 페이스가 휘말릴 수 있다"면서 "6할을 치는 타자를 보면 주눅들 수도 있다. 시즌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600타석을 소화해야 한다"며 여유를 나타냈다.

양키스는 6승1패를 마크하며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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