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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래서 '잠실 예수'를 예뻐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멋진 장면을 만들어내는 받침대 역할을 선발 케이시 켈리가 했다.
올시즌 LG 선발 중 처음으로 7이닝을 던졌다. 켈리는 이날 7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뿌리며 6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번주 4경기서 선발이 던진 이닝 수는 17⅓⅓이닝이었고, 불펜이 막은 이닝은 21⅔이닝이나 됐다.
켈리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불펜이 어려움없이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상황. 게다가 지난해 LG를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웨스 벤자민과 맞대결이라 실점도 적어야 했다.
켈리도 이를 잘 알고 투구수를 조절하며 맞혀잡는 피칭으로 이닝을 빠르게 소화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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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회는 삼자범퇴로 잡아낸 켈리는 5회까지 투구수를 62개로 크게 줄였다. 이때까지의 페이스라면 7회를 넘어 8회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
6회초가 아쉬웠다. 선두 배정대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켈리는 천성호를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로하스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허용. 강백호를 2루수앞 땅볼로 잡아냈지만 문상철에게 다시 좌중간 안타를 맞았고, 황재균을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6회를 마쳤다. 26개의 공을 뿌리며 투구수도 88개로 올랐다.
7회초 안타를 1개 내줬지만 박동원이 2루 도루 저지를 하며 3명의 타자로 끝내며 추가 실점없이 켈리는 7회까지 투구수 98개로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 했다.
이후 LG는 이우찬과 유영찬으로 9회까지 1실점으로 막아냈고, 8회 2득점으로 4-4 동점을 만든 뒤 9회 구본혁의 만루포로 멋진 8대4 역전극을 완성했다. 경기 후 LG 염경엽 감독이 "불펜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켈리가 7이닝을 잘 책임져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라고 켈리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지난해 초반 부진했던 켈리지만 올시즌 초반은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첫 등판인 3월 26일 잠실 삼성전서 6이닝 7안타 3실점을 기록한 켈리는 3월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5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3실점으로 막았으나 첫 패전을 안았다. 그리고 6일 KT전 7이닝 3실점. 아직 승리는 없지만 두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선발진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역대 최장인 75경기 동안 5이닝 이상을 던진 켈리는 지난해 6월 17일 잠실 두산전부터 20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피칭을 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