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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정의 홈런 신기록이 드디어 나왔고, 팀도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진짜 고민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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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부터 수비수들조차 도와주지 않았다. 1회말 첫 타자 윤동희의 안타 이후 중계 플레이 도중 2루수 포구 실책이 기록되면서 윤동희가 2루까지 들어갔고, 이후 2실점으로 이어졌다.
레이예스와 전준우에게 연속 2루타 허용으로 다시 실점. 2아웃 이후 손호영에게 또 1타점 3루타 허용. 한동희에게 1타점 추가 적시타까지 허용하자 결국 3회를 마치지도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SSG는 박민호를 올렸다.
이날까지 더거는 올 시즌 6차례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3패.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번 뿐이다. 지난 18일 인천 KIA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치며 적응을 하는듯 싶었으나 또다시 난타를 당하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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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코칭스태프는 더거의 초반 부진을 "지나치게 핀포인트 제구를 하려고 한다. 자신이 생각했던 존과 ABS 존에 차이가 생겨 심리적으로 흔들린 부분들이 많다.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낙관해왔다. 또 심리적으로 쫓기다보니 릴리스포인트가 낮아지면서 오히려 더 궁지에 몰린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경기 운영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던 더거인데 지금은 여유가 사라졌다. 장점이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구단 입장에서도 지금 당장 어떤 모션을 취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어느 구단이든 늘 '상비 대체 외국인 선수 리스트'는 가지고 있다. 꾸준히 리스트업을 하고, 시즌 중 외국인 선수 수급 시장도 틈틈이 체크한다. SSG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금은 시즌 극초반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라 SSG가 원하는 수준급 투수를 대체로 데리고 오기가 쉽지 않다. 다른 구단들도 같은 상황이다. 최소 5월 이후가 돼야 교체 가능성이 생기는데, 그 전까지 더거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등판 때마다 꼬이고 실점이 늘어나면서, 수비 실책이 유독 잦은 것도 길어지는 수비 시간과 연관이 있다. 더거의 등판이 아직까지는 온전한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도 이런 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