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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현역 시절 별명은 '꽃범호'였다.
한 개그 프로에 등장한 캐릭터의 흥행이 모티브가 된 별명. 뛰어난 실력과 인품이 없었다면 길게 회자 되지 않았을 타이틀이기도 했다. KIA 지휘봉을 잡은 첫 해인 올해에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앞에 '취임 축하 플래카드'가 붙고, 경기장에서 심심찮게 현역 시절 응원가가 흘러 나올 정도로 지지를 받고 있다.
시작은 24일이었다. 6대4로 이긴 이날 경기에서 KBO리그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들었다. 의미 있는 개인 기록을 세운 제자를 축하하기 위한 감독의 작은 배려이자 선물,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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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 감독.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연수, 퓨처스(2군) 총괄을 거쳐 2022시즌 1군 타격 코치로 부임했다. 현역시절부터 '감독감'으로 불렸던 그의 리더십은 코치 시절에도 십분 발휘됐다. 털털한 리더십을 앞세워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돕고, 때론 고충 상담사 역할을 자처했다. 지난 2월 이 감독이 호주 스프링캠프 기간 감독으로 승격하자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나서서 축하를 건넬 정도로 친근한 지도자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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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