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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니, 김형준 너무 좋던데?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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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감독은 '포수에게 타격은 보너스'라고 했지만, 그 보너스가 너무 거하다. 김형준은 28일까지 타율 3할(80타수 24안타) 6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7일 롯데전에서는 3안타를 터뜨렸다. 공격으로만 놓고 보면, 양의지(두산) 이지영(SSG)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김형준이다.
누군가에게는 '겨우 1년'이겠지만, 김형준에게는 프로 인생 전체를 좌우할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까지 두차례 태극마크를 경험했고, 소속팀 NC는 포스트시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초접전을 치렀다. 주전 포수로 활약한 김형준은 돈주고도 못살 경험치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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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쳤을 때도 늘 덤덤한 표정이지만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눈을 빛내며 소신을 또렷하게 밝힌다. NC의 창단 첫 우승을 함께 했던 국가대표 출신 포수 양의지가 생각난다.
그의 현재 등번호 역시 양의지가 달았던 25번. 국가대표 안방마님의 자리 역시 양의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지금처럼만 성장해나간다면, 양의지 이상의 포수가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김형준은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항상 다치지 않으려고 행동을 조심하는 게 있다"면서 "양의지 선배님의 후계자 소리를 듣는게 저에게는 정말 영광이다. 국가대표 포수라고 불러주시는 것도 영광이다. 그런 평가에 맞게 잘해야 할 것 같고, 몸관리도 잘해야 한다. 스스로 안주하지 않고 계속 꾸준히 발전해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