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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경기 초반부터 나온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에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마운드를 지키던 안경 에이스가 결국 무너졌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2승을 올렸다. 지난달 8일 잠실 LG전 당시 8연패에 빠져있던 롯데를 구한 투수 역시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었다. 6이닝 4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8연패를 끊었던 박세웅은 한 달이 지난 뒤 사직구장에서 6연승을 노리며 마운드에 올랐다. 1회 LG 오스틴에게 투런포를 허용했지만, 박세웅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을 괴롭힌 건 LG 타자들이 아닌 롯데 야수들의 수비였다. 2회부터 수비 실책이 나오며 박세웅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다. 2회 2사 이후 9구까지 가는 승부 끝 LG 박동원을 내야 땅볼 유도하는 데 성공했지만, 3루수 이주찬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신민재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박세웅은 오히려 실책한 3루수 이주찬의 엉덩이를 툭 치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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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위 투수 입장에서는 아쉬워할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지만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실책한 유격수를 오히려 쓰다듬으며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1사 1,2루 실점 위기의 순간 LG 구본혁을 땅볼 유도하며 병살 처리에 성공한 박세웅은 포효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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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더라면 이닝 종료. 실책이 나왔지만, 선발 박세웅은 또 한 번 흔들리지 않고 문성주를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나온 수비 실책만 3개. 형과 동생들의 실책에도 박세웅은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경기를 끌고 나갔다.
5회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좌익수 전준우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박세웅이 보이자 미안한 마음에 글러브로 얼굴을 가렸다. 안경 에이스는 주장의 실책에도 쿨하게 반응하며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연이어 나온 수비 실책에도 5회까지 LG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던 롯데 선발 박세웅이 6회 2사 이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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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실점하는 순간까지 실책 2개나 나오며 타자주자 박동원까지 홈을 밟으며 4실점 한 박세웅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 놓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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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수 104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5.2이닝 6피안타 4볼넷 3삼진 6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연이은 아쉬운 수비에도 티 내지 않고 오히려 야수들을 독려했던 선발 박세웅도 수비 실책 5개 앞에서는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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