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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누가 막 이렇게 하자! 한 건 아닌데…LG(트윈스)가 작년에 우승했잖아요."
보통 홈런 세리머니는 주인공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도열한 선수들이 두드리거나 환영하는 모양새로 치러진다. 일종의 개선행렬이다.
그런데 올해 롯데는 평소와 다르다. 더그아웃의 선수들이 어깨동무를 한채 주인공을 기다린다.
우연찮게도 최근 롯데에는 LG에서 많은 선수들이 유입됐다. 내야수 김민성과 손호영, 불펜투수 진해수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 후 이날 결승타에 이어 폭풍질주까지 선보인 윤동희와 만났다. 윤동희는 "LG에서 하던 세리머니 맞다"며 멋쩍게 웃었다.
"스프링캠프 때 (김)민성 선배가 홈런을 치셨는데, LG에서 오시지 않았나. 진지함 반 장난 반으로 그 세리머니를 했다. 그런데 그 뒤로 홈런이 터질 때마다 하게 됐다. 왠지 모르게 똘똘 뭉치는 느낌이 나서 좋다."
이에 따르면 팀내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롯데는 올시즌 팀 홈런 32개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홈런이 드문 팀인 만큼 더더욱 흥겨운 모습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것. 올해 내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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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우승팀의 기운을 받을 수 있다면 세리머니인들 따라하면 어떤가. 팀의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올해 롯데는 여러 선수들이 1~2군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윤동희만큼은 초반 부진에도 한번도 1군에서 말소되지 않았다. 타순 역시 꾸준히 상위 타순을 부여받고 있다.
윤동희 역시 사령탑의 신뢰에 차츰 보답하고 있다. 3~4월보다 5월 들어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4월 2할2푼9리에 그쳤던 타율을 5월 들어 3할3푼9리까지 끌어올렸다. 5월 OPS(출루율+장타율)는 0.844에 달한다.
윤동희는 "너무 출루에 신경쓰기보단 유리한 카운트에 보다 과감하게 치려고 노력중이다. 그러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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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참 전준우와 정훈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부상자도 많고, 순위표 맨아랫자리에서 고전하는 시즌이다. 하지만 윤동희는 "다들 공 하나하나에 엄청나게 집중한다. 그러니 경기에 뛰는 선수는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매경기 정말 벼르고 있다. 멀리 보지 않고 눈앞의 한경기 한경기만 바라보며 임하고 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