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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홈런왕은 얼마나 몰아치느냐, 얼마나 자주 멀티홈런 경기를 하느냐에 좌우된다.
오타니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두르며 3대0 완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2개의 아치를 그린 것은 통산 18번째, 올시즌 들어서는 지난 5월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6월과는 사뭇 다른 타격감 저하로 고전하고 있던 오타니가 비로소 홈런왕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12~13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던 오타니가 이후 4일 만에 2홈런을 추가하며 시즌 19홈런 고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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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0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로 들어선 오타니는 연타석으로 홈런을 터뜨렸다. 싱어의 초구 79.7마일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 너머 관중석 중단에 꽂았다. 발사각 39도, 타구속도 110.7마일(178.2㎞), 비거리 400피트(121.9m).
다음 타자 프레디 프리먼도 우중간 솔로포를 날려 백투백 홈런을 작성한 다저스는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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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이날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지만, 간판스타 리드오프 무키 베츠가 몸에 맞는 공으로 왼손 골절상을 입는 '화'를 당했다. 3-0으로 앞선 7회 2사 1루서 4번째 타석에 들어선 베츠는 상대 우완 댄 알타빌라의 4구째 97.9마일 강속구에 왼손을 강타당했다.
그 자리에 쓰러진 베츠는 오른손으로 왼손을 부여잡고 한참을 나뒹굴며 고통스러워했다. 현지 중계 캐스터는 "노(No)"를 6번이나 외치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까지 뛰쳐 나왔다. 베츠는 결국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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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캔자스시티와의 홈 3연전을 2승1패로 마친 다저스는 44승29패로 NL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37승38패)와의 승차는 8경기로 벌렸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뉴욕 메츠에 6대11로 무릎을 꿇어 3연전 스윕을 당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