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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퓨처스리그에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부럽지 않다. 4할 고타율도 쳐봤고, 31홈런도 때려봤다.
데뷔 때는 유격수였다. 입단 첫해 2군에서 3할4푼2리(304타수 104안타)를 쳤고, 이듬해에는 4할4리(89타수 36안타), 경찰청에 입단한 2018년에는 3할6푼6리에 31홈런 79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1루와 3루를 겸하는 내야 거포 유망주로 거듭났던 시기.
2020년이 종전 커리어 하이였다. 216타석에 나섰지만, 39안타(타율 1할8푼1리)에 그쳤다. 홈런 10개를 쏘아올릴 만큼 장타력은 인정받았지만, 수비와 꾸준함, 정교함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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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관한 한 '진심'이다. 이병규 코치나 박찬도 코치가 '연습 그만하고 좀 쉬어라'라고 말할 만큼 절박하게 매달린다. 서른을 넘긴 나이에 다시 빛을 보게 된 원동력이다.
이성규는 "내야에선 마음이 급할 때가 많았다. 외야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하더라"며 캡틴 구자욱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외야수로의 변신 완성도를 '70%'로 자평했다. 호수비의 비결로는 집중력과 노력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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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타구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 타구다. 아직 그런 처리해 본 적이 없는데, 그런 공도 잘 처리하게 되면 '100% 외야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외야 경험이 적다보니 송구할 때 밸런스를 잡는 게 어렵더라. 급하게 빨리 하려고 하면 악송구가 나오더라. 확실하게, 정확하게 하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스승들의 가르침을 새삼 되새겼다. 최근 들어 연신 호수비를 펼친 그는 삼성 상승세의 언성 히어로 중 한명이다.
타구가 떴다 싶으면 2루까지 전력질주할 만큼 열정이 넘친다. 반면 타석에선 과거의 조급함을 벗고 여유를 찾았다. 이미 긴 기다림의 터널을 지난 그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매일 12시 전에 출근해서 운동을 시작한다. 아무래도 자주 경기에 나가다보니 심적인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아직 주전은 아니지만, 결과가 나오니까 자신감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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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