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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고집을 눌렀다."
양현종은 경기 후 "내려간 뒤 트레이너님이 팔을 풀어주시니까 괜찮아졌다"면서 "현진이형과 피할 생각은 없다"며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류현진과의 선발 맞대결에 등판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하지만 19일 병원 검진 결과 피로 증세가 있다는 소견에 이 감독이 나섰다. 이 감독은 투수코치, 트레이너팀과 미팅을 통해 양현종이 이번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모았고 등판하고 싶어하는 양현종의 뜻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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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8일 경기가 끝난 뒤에 이 감독이 양현종에게 휴식을 권유했다고. 이 감독은 "현종이와 타협이 안됐다"며 "결국 병원 진료받고 전화로 통화하자고 했다. 그리고 투수코치님과 얘기하고 쉬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통화해서 이번에 쉬자고 했다"라고 뒷얘기를 전했다.
양현종은 올시즌 15경기에 등판해 91⅔이닝을 소화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애런 윌커슨(94⅔이닝)에 이어 이닝수 2위에 올라있다.
이 감독은 "현종이가 이닝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다. 하지만 나는 현종이의 이닝수보다 팔이 더 중요한 사람이다"라면서 "현종이는 우리나라 기록을 깨야할 선수다. 팔을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잘 던져주는 선수가 고참인데 팔이 부상당하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제 7,8월 더위를 넘겨야 하고 나중에 포스트시즌도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부상이 생기면 곤란해질수 있다"라고 했다. "지금은 이렇게 하는게 백번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일요일 경기 선발도 정해졌다. 이 감독은 "투수코치와 상의를 했는데 임기영을 등판시킬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양현종은 열흘 뒤 복귀한다. 29일 광주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이다. 이 감독은 "29일 던진 뒤에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7월 4일 삼성전에 나갈지는 나중에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