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많은 비가 예보돼있었던 날의 강우콜드. 콜드게임 선언이 결코 무리는 아니었지만, 이승엽 감독은 좀처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경기 중단 타이밍이 다소 애매했다. 이날 경기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잠실구장에 내리는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지기 시작했다. 6회에 경기가 중단됐어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차라리 6회말 두산 공격까지 마친 후 경기가 끝났다면 아쉬움이 덜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하필 6회말 공격이 끝날 즈음에 빗줄기가 약간 가늘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고, 7회초 SSG 공격까지 진행됐다.
|
|
두산 입장에서는 이대로 지더라도 SSG의 필승조 투수를 한명 더 끌어내느냐 아니냐가 엄청난 차이다. 콜드게임으로 패한다고 해도 조병현과 이로운까지 최소 1이닝씩을 던진다면, 남아있는 3연전 마지막날(30일) 경기에 분명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조병현은 1이닝을 던지면서 투구수 20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산의 7회말이 무산되면서 이로운까지 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 반면 두산은 6실점을 기록한 선발 김동주를 무려 7이닝까지 끌면서, 지더라도 불펜 출혈은 없게 경기를 끝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