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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두산 베어스가 전날 끝내기 패배의 아픔을 날려보냈다.
막내이자 마무리인 김택연이 전날 5연속 삼진(3타자 9구 3K 포함)을 잡고도 끝내기 패배로 고개 숙인 전날의 아쉬움을 한방에 풀어냈다.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불펜데이를 돌리고도 이겼다는 점은 특히 고무적이다. 새 식구 시라카와를 맞아들인 날 두산의 힘을 보여줬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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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도 김택연의 5연속 삼진에 대해 "그냥 웃었다. 7회 무사 2,3루에서 김택연한테 KKK 당하고 진적도 있다(5월 10일 잠실 두산전)"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박영현의 8회 투입에 대해서는 "혹시 점수 주고 마무리를 내면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맞아도 (박)영현이가 맞는게 속이 덜 아프다. 카드 있는데 안쓰고 지면 억울하니까' 하는 심정이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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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로하스(좌익수) 강백호(지명타자) 장성우(포수) 오재일(1루) 배정대(중견수) 황재균(3루) 김상수(유격수) 오윤석(2루) 정준영(우익수)으로 맞섰다. 선발은 쿠에바스.
시작부터 리드를 잡은 두산이 시종일관 몰아친 경기였다. 1회초 2사 후 라모스가 KT 쿠에바스의 몸쪽 낮은 134㎞ 체인지업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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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KT는 두산 선발 김유성을 상대로 1회말 2사 1,2루 기회를 놓쳤고, 2회말 2사 1,2루에서도 로하스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강백호의 매서운 타구가 1루수 양석환의 글러브에 빨려든 게 아쉬웠다.
두산은 선발 김유성(2이닝)이 3회에도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자 곧바로 강판, 불펜데이에 돌입했다. 불펜이 두텁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선택. 이교훈(2⅓이닝) 김강률(⅔이닝) 김명신(⅔이닝) 이병헌(1이닝) 박정수(1이닝)로 이어던지며 KT에게 추가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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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6회초 주권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두산은 7회초 라모스의 안타, 대주자 조수행의 시즌 40호 도루, 양의지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6-1로 달아났다.
이어진 2사 2,3루 찬스는 살리지 못했지만, 8회초 다시 1점을 추가해 7-1을 만들었다. 무사 1,3루에서 정수빈의 2루 도루가 실패했지만, KT 문용익으로부터 허경민 라모스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양의지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김재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1점을 더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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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찬-오명진의 볼넷으로 밀어내기 1점, 전민재의 유격수 땅볼 때 다시한번 실책이 나오며 1점 추가, 강승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시 1점을 추가하며 12-1로 멀찍이 달아났다.
두산은 9회말 등판한 권휘가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 이번 시리즈를 1승1패 무승부로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선발투수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뒤이어 등판한 6명의 불펜진이 7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냈다. 특히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낸 이교훈을 칭찬하고 싶다. 이교훈의 데뷔 첫 승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이어 "타선도 골고루 활약하며 필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뽑아냈다. 그 중에서도 강승호~박준영~전다민 하위타선이 9개의 출루를 합작하는 집중력을 보여준 점이 고무적이다. 이들이 만든 2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정수빈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3안타 4타점으로 공격 선봉장 역할을 한 정수빈의 활약도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또 "평일임에도 수원까지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셨다. 언제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