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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잘하고 싶었다. 그 마음이 전부다."
정훈은 이날 자신의 활약에 대해 "최근 안 좋다보니까 고민이 많았다.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베테랑의 야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내가 야구를 알고 해야된다는 생각이 있는 거 같았다. 나는 야구를 못하니까 매타석, 매경기, 한번의 기회에 목숨을 걸고 뛰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자꾸 베테랑답게, 여유있게 야구를 하려고 하고, 잘 하지도 못하면서 웃고 하는게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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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은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음에도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3루와 1루, 때론 좌익수까지 커버하며 불꽃처럼 활약한다. 이날은 온몸을 던지는 슬라이딩과 수비까지 펼쳤다. '다리 괜찮나' 물으니 "전혀 안 괜찮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게 바로 내가 하는 야구다. 나이 먹었어도 무지성으로 생각없이 미친듯이 뛰는게 나다.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나이 신경쓰지 않고 뛰겠다. 쪽팔릴게 있나. 내가 할수 있는 것만 하겠다."
정훈은 선취 2타점을 올린 첫 2루타에 대해 "역시 간절하게 집중하니까 그런 타구가 나온다. 어떻게든 공을 맞춰야한다는 마음이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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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1루 자리에 대한 욕심도 유머러스하게 드러냈다. 이날 정훈은 3루수로 선발출전했지만, 4회부터 최항에게 3루를 내주고 1루를 맡았다.
"역시 3루보다 편하더라. 3루에 있을 땐 1구1구 땅바닥에 붙어있는 기분이다. 1루 오니까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