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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트레이드가 늘 아름다운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또 성사 직후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종 승자를 판단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김휘집 트레이드 결과는 NC 다이노스 '대만족'이다.
하지만 NC는 김휘집을 간절히 원했다. 기본적으로 내야 보강, 내야 뎁스 충원을 원하는 상황에서 김휘집의 성장 가능성이 지금보다 더 높다고 봤다. 키움에서도 김휘집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였지만, 트레이드 당시 기준으로는 장단점이 명확해보였다. 장타력이 있으나 타격 정확도가 부족하고, 유격수와 3루수, 2루수까지 소화할 수 있지만 그대신 수비 불안 요소가 공존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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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집도 이적 이후 타격에서 21일까지 36경기에서 홈런 7개를 터뜨렸고, 타율 2할4푼6리(122타수 30안타)로 이적 이전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팀에 빠르게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구단 관계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는 중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모난 곳이 없이 성실하고 바른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단순히 경기력 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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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앞으로의 과제는 뚜렷하다. 일단 군 미필인만큼 앞으로의 플랜을 확실히 세워가야 한다. 지난해 대표팀 경험이 있기 때문에 향후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될 가능성도 있는데, 꾸준히 톱클래스 선수로 성장하려면 지금보다 타율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NC 내에서의 입지도 마찬가지. 구단에서도 김휘집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더 정교하게 더 많은 안타를 생산해내는 것이다. 올 시즌 타율이 2할3푼6리(296타수 70안타)로, 안타보다 삼진(80개)이 많은 상황이라 이 부분에 있어 성장이 촉구된다. 그래도 6월 주춤하던 김휘집이 7월 들어 치른 9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33타수 11안타)를 기록한 부분은 고무적이다.
이제 스물두살. 김휘집은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의 야구를 펼쳐갈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트레이드를 통해 NC는 펀치력 있는 내야 멀티 주전을 얻었지만, 반대로 김휘집은 달라진 환경에서 새로운 동력을 얻은 동시에 자신을 신인 지명권 2장을 내주면서까지 강력하게 원했던 구단의 든든한 지지를 얻었다.
이 트레이드가 최종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는 일단 올 시즌이 끝난 후 다시 논해야 할 것 같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