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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차분하다. 조용하다. 그리고 강력하다.
2005년생,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이어간다. 10일까지 김택연은 올 시즌 48경기에 등판해 3승1패 4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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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활약을 하다보니 시즌 초반부터 마무리를 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뒤늦은 아쉬움도 든다.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김택연이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대표팀 평가전 등에서 워낙 강력한 공을 보여주기도 했고, 홍건희와 정철원 등 기존 마무리 후보들에 대한 물음표가 남아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최종 선택은 정철원이었고, 김택연 또한 개막 초반에는 1군 등판 기회에서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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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올 시즌 끝까지 부상 없이 완주를 하게 된다면, 김택연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신인 시절 세이브 기록인 16세이브는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도 프로 첫해에 마무리를 맡게 되면서 2005시즌 10승1패 11홀드 16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김택연이 3세이브를 추가하면 타이, 4세이브를 추가하면 데뷔 시즌 오승환을 뛰어 넘는다. 물론 당시 팀 상황이나 등판 상황 등에 분명한 차이는 있지만, 오승환은 대졸 신인으로 입단했었고 김택연은 고졸 신인이다. 오히려 김택연이 더 대단한 출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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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김택연이 마무리 보직을 조금 더 빨리 맡았다면 조용준을 단숨에 넘어 신기록 달성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그만큼 19세 투수의 활약이 대단하고 또 놀랍다는 뜻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