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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귀한 선발 FA. 몸값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4회 선두타자 정준재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흔들림 없었다. 최정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엄상백은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2사 2루에서 한유섬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지만, 추가 실점 위기에서 이지영을 초구에 외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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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은 "이번 SSG 3연전이 중요한 시리즈라고 생각했다. 선발 11승은 처음인데, 승리는 내가 잘 던진다고 해서 따라올 수 없다. 개인 승리보다는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면서 "내 뒤에 올라온 김민이 점수를 주지 않고 잘 막아줬다. 결과적으로 큰일 해줬다고 생각한다. 팀이 시즌 막바지에 5강 싸움을 하고 있는데, 연승으로 분위기가 올라와서 좋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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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좋은 점은 꾸준한 로테이션 소화력이다. 선발 투수들의 부상으로 시즌 내내 로테이션 꾸리기에 벅찼던 KT지만, 엄상백은 가장 꾸준하게 공백 없이 등판을 지켜줬다. 가장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엄상백은 올 시즌을 마치면 첫 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FA 예상 명단 가운데 선발 투수 자원으로는 최원태와 엄상백이 '투톱'으로 분류된다. KT는 올해 1월 또 다른 '국내 에이스' 고영표와 비FA 다년 계약으로 5년 최대 107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내년을 생각하면 엄상백을 잡아야 하는데, 몸값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결정될지 시장 상황이 궁금해진다. 선발 자원을 노리는 타 팀의 동향도 살펴봐야 한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