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실패할 거라는 생각이 컸었는데…."
고비를 넘긴 한화는 연장 10회초 한 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았다. 10회말 이상규는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다. 강승호와 전민재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뒤 서예일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팀의 7대6 승리를 지켜냈다.
LG 트윈스 시절이었던 2020년 5월 24일 잠실 KT 위즈전 이후 1553일 만에 거둔 감격의 승리였다.
|
이상규는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4년 전에 마무리투수를 했을 때에는 팬이 없어서 이런 걸 잘 못 느꼈는데 처음으로 느꼈다. 한화 팬들이 다시 한 번 열정적이라는 걸 느꼈다. '나는 행복하다'는 응원가처럼 행복하게 응원해주셔서 설ㅆ窄"육성선수로 전환된 적이 있어 한화에서도 실패할 거라는 생각이 컸다. '이제 나도 잘리는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걸 극복하고 여기까지 온 거 같다. 또 많은 팬들이 계신 곳에서 승리해 느낌이 색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이적 당시에도 "많이 울었다"고 한 그는 "LG에서 어떻게 보면 40인 보호선수에서 벗어나서 한화로 와서 많이 슬펐다. 막상 여기 오고 나서 좋은 분들 또 만나서 다시 시작하니 기분이 괜찮았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많은 시간 2군에서 보낸 만큼, 한화 코칭스태프는 이상규에게 가장 먼저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마무리투수를 했을 정도로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제 자신 있게 던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이상규는 "항상 감독님, 코치님께서 '자신있게 던져라. 네 공이 안 좋아서가 아닌 자신감이 없어 그런 것이니 자신있게 던져라'라고 하셔서 그 생각만 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다"라고 이야기했다.
|
이상규는 "앞으로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씩씩하게 던지고 싶다. 항상 생각하는 게 지속성과 꾸준함이다. 오늘만 이렇게 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