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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번에도 '우타 공포증' 극복에 실패했다.
SSG전을 앞두고 KIA 이범호 감독은 "라우어가 잘 던질 타이밍이 됐다"며 지난 3경기 경험을 통해 한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서 KIA가 SSG에 잇달아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상태. 라우어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것도 호투 배경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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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선이 1회말 동점을 만들었지만, 라우어는 2회에도 실점했다. 2사후 김성현 오태곤 에레디아에 3연속 안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라우어가 3회초 이날 유일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자, KIA 타선은 김도영의 투런포를 앞세워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라우어는 4회초에도 2사후 김성현에 좌중간 3루타를 맞고 오태곤을 볼넷 출루시켰으나, 에레디아에 삼진을 잡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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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이날 라우어를 상대하게 위해 정준재 한유섬을 제외한 7명의 우타자를 배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8리에 불과했으나, 우타자엔 3할6푼7리로 고전했던 라우어의 모습에 기인한 승부수. 이날 라우어가 내준 8안타 모두 SSG 우타자들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전임자 알드레드의 교체 사유는 좌우 편차였다. 좌타자에 극강의 모습을 보였으나, 우타자에 유독 약한 기복이 문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시절 좌우 편차가 크지 않았던 라우어를 데려왔지만, 알드레드와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우타자를 상대로 뿌리는 몸쪽 승부수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컨트롤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라우어는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한 외국인 교체 시한에 맞춰 영입한 투수. KIA의 가을야구 선발로 승리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선 '좌타 편식증' 해결이 필수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