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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도무지 피해갈 방법이 없다.
KIA 타이거즈가 역사상 두번째 40홈런-40도루에 도전중인 MVP 0순위 후보 김도영을 앞세워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드라마틱한 역전승의 불을 붙인 선수가 바로 김도영이었다. 고비마다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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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에이스 원태인 조차 김도영을 쉽게 상대하지 못했다. 직전 타석에 중월 3루타를 허용한 불길한 기억도 생생했다.
직구 2개로 이룬 1B1S에서 원태인은 체인지업-직구-슬라이더 유인구로 배트를 이끌어 내려 했지만 김도영은 꿈쩍하지 않고 볼넷으로 출루했다. 원태인이 허용한 두번째 볼넷. 김도영의 장타를 피했지만 이 출루 허용이 화근이 됐다. 최형우의 적시 2루타와 나성범의 적시타가 아이지면서 5-3 추격을 허용했다. 김도영의 2사 후 볼넷이 없었다면 없었을 2득점이었다. 5회를 무득점으로 지나갔다면 KIA의 역전승도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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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삼성 두번째 투수 최지광의 높게 형성된 슬라이더를 전광석화 처럼 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130m 짜리 대형 홈런. 피해가자니 선두 타자 출루가 또 한번 화근이 될 것을 우려한 정면승부가 낳은 결과는 홈런이었다. 도무지 어떻게 상대해야할 지 난감, 그 자체인 천재 타자.
김도영의 홈런으로 4-5를 만든 KIA는 1사 후 나성범이 바뀐 투수 오승환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김도영의 발판으로 동점에 성공한 KIA는 결국 9회초 2사 후 김선빈의 안타에 이은 이우성의 적시 2루타로 기어이 6-5 역전에 성공했다. 정해영의 마무리로 KIA는 한점 차 역전승의 짜릿함을 만끽한 채 광주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피해갈 수도, 정면 승부할 수도 없는 난감함.
상대 투수를 너무나도 힘들게 하고 있는 김도영은 이날 35번째 홈런을 쏘아올리며 40-40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2일 현재 35홈런-36도루를 기록중인 김도영은 남은 18경기에서 5홈런-4도루를 성공시키면 2015년 테임즈(47홈런-40도루)에 이어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