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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즌 끝무렵엔 우리가 알던 그 모습일 것이다."
2일 현재 나성범은 93경기 타율 2할9푼8리(346타수 103안타), 18홈런 7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2다. 부상 복귀 후 줄곧 출전했음에도 한때 시즌 타율이 2할2푼7리까지 떨어졌던 모습을 돌아보면 반전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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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까지만 해도 나성범의 모습은 부자연스러웠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지만, 베이스러닝이나 수비 모두 현격하게 스피드가 줄었고, 어색함이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같은 부위를 다친 여파가 컸다. 한 번 더 부상하면 장기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악재 속에 KIA 벤치 역시 나성범에게 '무리하지 말라'는 사인을 지속적으로 낸 여파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가 이어지면서 이런 모습도 서서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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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타율 2할9푼9리를 찍은 7월을 마친 나성범. 8월 한 달간 3할3푼8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장타 수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지만, 5홈런-18타점을 기록하면서 자신감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 특히 주루 플레이나 수비에서의 움직임도 한결 적극적으로 변모한 점도 눈에 띄었다. 복귀 초반 두 달까진 다소 조심스런 움직임으로 시즌을 보내다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선 이후부터는 움직임에 서서히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
물론 부담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다. 팀 주장임에도 전반기 내내 제 몫을 못했다는 아쉬움이 여전히 크다. 후반기 활약에도 여전히 갈증이 남아 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동료,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페넌트레이스 끝자락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나성범의 활약 여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KIA는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리며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 지우기에 돌입했다. 남은 일정 동안 중심 타선에서 최형우-소크라테스와 함께 해결사 역할을 하는 나성범의 활약 여부가 KIA의 행보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라운드 바깥에서도 동료들을 모아 시너지를 내는 역할에도 집중해야 하는 상황. 이런 책임감과 부담을 짊어질 수 있는 경험과 기량을 갖춘 베테랑의 행보는 이목이 쏠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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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