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5회말 1사 2,3루 한화 문현빈이 역전 3점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9.0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어느정도 여유가 생긴 거 같아요."
문현빈(20·한화 이글스)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첫 해 꾸준하게 기회를 받은 문현빈은 114안타를 때려내면서 역대 7번째 고졸 신인 100안타를 달성했다.
올해 초반 기회를 받았지만 불운했던 장면이 많았고, 점점 출전 기회가 줄었다.
지난 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문현빈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1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좋다. 공격적으로 상대 투수를 상대로 득점을 올려야 한다"라며 "그 다음에 승리조가 준비하고 있으니 타격감이 좋은 문현빈을 지명타자로 넣었다"고 했다.
김 감독의 선택은 완벽하게 맞아들어갔다. 문현빈은 3회 안타를 시작으로 0-1로 지고 있던 5회말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에도 2루타 한 방을 더하면서 3안타 경기를 했다.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3회말 한화 문현빈이 안타를 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9.03/
4일 KIA전에도 다시 한 번 1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나온 문현빈은 3-0으로 앞선 6회초 달아다는 점수를 만든 적시타를 치며 타격감을 보여줬다.
문현빈 리드오프 카드로 재미를 본 한화는 4일까지 59승2무63패로 5위 KT 위즈(62승2무64패)에 1경기 차 6위를 기록하게 됐다. 가을야구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문현빈은 "감독님께서 이렇게 중요한 5강 싸움을 하는데 나를 기용해주셔서 감사드렸다. 뭔가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계속 타격 연습을 할 때마다 이미지를 확실히 그려놓고 했던 거 같다. 특정 상황을 만들어놓고 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5회말 1사 2,3루 한화 문현빈이 역전 3점홈런을 치고 문동주와 포옹을 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9.03/
비록 백업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아쉽다는 생각보다는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나갔다. 문현빈은 "초반에는 결과가 좋지 않다보니 스스로 뭔가 결과를 만들려고 한 거 같다. 너무 결과에만 의존을 하고 일희일비를 했다. 너무 깊게 빠져든 거 같다"라며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팀이 5강 싸움을 하는 걸 보고 있고, 이 자체로도 좋은 경험인 거 같다. 계속 경기를 보다보니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경기를 접했을 때도 생각이 났다. 이제 여유도 어느정도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한화의 상승세와 함께 문현빈도 첫 가을야구를 꿈꾸게 됐다. 문현빈은 "가을야구에 가는 걸 항상 생각하고 있다. 일단 목표이기도 하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계속해서 남은 시즌을 준비하고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