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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래서 류현진이 아닐까.
그런 배짱투가 통했다. 류현진이 거의 13년만에 LG전에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6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뿌리며 6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팀이 3대1로 승리하며 시즌 9승째를 챙겼다.
지난 2011년 9월 28일 대전 경기서 6이닝 2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된 이후 4727일만. 이제 복귀 시즌에 첫 10승도 1승만을 남겼다.
4회말이 아쉬웠다. 커브로 삼진 2개를 잡은 뒤 김현수에게 2루타를 맞았고 곧바로 오지환에게도 2루타를 허용해 1실점.
5회말에도 볼넷과 안타로 2사 1,3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문보경을 2루수앞 땅볼로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마지막 6회말엔 마지막 타자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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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49㎞의 직구(30개)와 커브(26개)를 위주로 하며 슬라이더(15개), 체인지업(15개), 투심(10개), 커터(3개) 등 다양한 구종으로 LG 타자들을 낚았다.
경기후 만난 류현진은 "오늘 직구와 커브가 좋았다. 지난번 대전에서 LG를 만났을 때도 커브가 잘 먹혀서 이번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했다.
4회말 11개 연속 커브를 던진 것은 본인의 생각이었다고. 몇차례 최재훈의 사인을 흔들면서 커브로 갔다. 류현진은 "타이밍이 다 안맞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일부러 던졌다. 마지막에 현수에게 맞은 2루타도 완벽한 타이밍은 아니었다"라며 "스트라이크를 잡는 커브와 스윙을 유도하는 커브가 제구가 잘 된 것 같다"라고 했다.
10승에 대한 욕심은 굳이 내지 않았다. "10승을 하면 좋긴 하다. 승리는 타격이 좋으면 올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승리보다는 평균자책점에 집착을 많이 하는데 내가 생각했던 수치는 아니어서 아쉬운 시즌이다"라고 밝혔다. 이날까지의 평균자책점은 3.80. 2점대를 생각했던 류현진에겐 높은 수치인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개인 기록보다 5강이 급하다. 류현진은 "지금 분위기가 좋고 타자들이나 불펜 투수들이 경기장에서 집중력이 너무 좋은 것 같다"면서 "충분히 도전해야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선수들은 거기만 보고 마지막까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