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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현우는 5억원, 그렇다면 정우주는?
KBO리그 역대 계약금 1위 금액은 10억원. 2006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던 한기주가 세운 기록이다. 광주 '로컬 보이'에 초고교급 구위로 관심을 모았던 한기주에 KIA는 1차지명을 하며 믿기 힘든 대우를 해줬었다.
이후 두자릿수 억대 계약은 없었다. 2위 기록은 2021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으며 장재영이 받은 9억원. 그리고 최근 수년간은 신인 선수들 계약금 액수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황준서(한화)는 3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 전 유망주들인 문동주, 김서현(이상 한화)은 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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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건 전체 2순위 정우주의 계약금이다. 전면 드래프트든, 1차지명 후 2차지명이든 전체 1순위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 2순위는 거의 없었다. 2022년 한화 문동주(5억원)가 1차지명에서 KIA에 먼저 지명된 김도영(4억원)을 넘어선 것이 드문 사례였다.
지역 연고 선수를 뽑아야 하는 1차지명 선수가 마땅치 않아, 2차 1순위 선수가 1차지명보다 많은 계약금을 받는 경우는 있었지만 상징적으로 전체 1번을 뛰어넘는 2번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같은 금액을 책정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가 그랬다. 두산 베어스가 전체 2순위로 뽑은 김택연에 황준서와 같은 3억5000만원을 안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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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키움이 정우주를 1순위 지명자로 품었다면, 장재영의 계약금(9억원)도 욕심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었다. 하지만 정우주는 정현우에 이어 2순위 타이틀에 그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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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문제도 돈 문제지만, 2순위 선수에 파격 대우를 했다 '오버'한다는 얘기를 듣는 것도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원래 드래프트가 열리면 확연히 앞서는 1순위 선수가 나오는 게 보통이었다. 올해처럼 치열한 1순위 경쟁이 벌어진 적은 드물었다. 과연 한화는 '역대급' 구위를 갖춘 정우주에 얼마의 계약금을 안겨줄까. 어떻게 되든 정현우의 5억원을 넘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