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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5위 팀은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없다는 0%의 확률을 뒤집었던 KT 위즈가 또한번 0%의 확률을 뒤집기 위해 잠실로 향한다.
LG는 1차전에 나섰던 디트릭 엔스가 사흘 휴식 후 다시 선발로 나섰지만 4회에 무너진 뒤 필승조를 총동원하며 총력전을 펼쳤고 8회 동점까지 만들면서 역전승에 기대를 걸었으나 끝내 패하면서 5차전에서 승부를 보게 됐다.
4차전으로 끝내고 싶은 LG와 5차전을 가려는 KT가 총력전을 펼쳤다.
LG는 9명의 라인업이 그대로. 순서도 전날과 같았다.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가 그대로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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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대포가 불을 뿜었다. LG가 먼저 연속타자 홈런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기세를 올렸다. 2회초 2사후 김현수와 박해민이 연달아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김현수는 1B2S에서 6구째 가운데로 몰린 130㎞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고, 박해민은 곧바로 쿠에바스의 초구 150㎞의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또다시 우측 담장을 넘겼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8번째, 포스트시즌에서는 통산 28번째 나온 연속타자 홈런이었다. 단숨에 2-0의 리드.
KT가 곧바로 홈런으로 응수했다. 2회말 선두 문상철이 엔스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올린 것. 정규시즌에서도 엔스를 상대로 5타수 2안타, 1홈런으로 강했던 문상철은 준PO 1차전에서도 엔스에게서 선제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렸고 이날 또 홈런을 쳐 '엔스 킬러'로 확실히 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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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쪽으로 승부가 기우는가 싶었지만 벼랑끝의 KT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4회말 선두 강백호가 우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1사후 황재균의 좌전안타로 1점을 뽑아 2-3으로 1점차로 추격했다. 이때 좌익수 문성주의 홈송구때 황재균이 2루까지 달려 1사 줄. 배정대의 우전안타로 다시 1사 1,3루의 찬스를 이어간 KT는 오윤석이 좌전안타를 쳐 기어이 3-3 동점까지 만들었다. 심우준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결국 LG는 엔스를 내리고 김진성을 올려 동점에서 끝내려 했다. 김민혁이 친 타구가 짧은 플라이가 됐다. 우익수 홍창기가 달려와 잡았는데 3루주자 배정대가 과감하게 홈으로 달렸고 홍창기의 홈에서 멀게 오면서 세이프가 돼 4-3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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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5회말엔 강백호가 김진성의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려 5-3으로 2점차로 앞섰다.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5회말 2사후 마무리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필 첫 상대가 전날 홈런을 친 배정대. 이번엔 결과가 달랐다. 배정대가 133㎞의 슬라이더를 친 것은 중견수 쪽으로 날아갔고 아웃.
LG는 유영찬까지 투입하면서 역전을 바랐지만 고영표가 워낙 좋았다. 5회초 삼자범퇴에 이어 6회초에도 김현수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빠르게 이닝을 끝냈다.
오히려 6회말 KT가 추가 득점기회를 잡았다. 심우준의 안타와 로하스와 장성우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것. LG는 강백호를 막기 위해 유영찬을 내리고 함덕주를 올렸다.
여기서 추가 득점을 한다면 KT가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고 LG도 사실상 백기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함덕주가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점차를 유지해 접전 상황이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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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 1루서 KT는 소형준을 올렸다. 그러나 오지환이 우전안타를 쳐 1사 1,3루의 찬스가 왔다.
이날 홈런과 안타를 친 김현수의 타석. 그런데 갑자기 상황이 이상해졌다. 1B2S에서 4구째 소형준의 143㎞ 투심이 장성우가 댄 미트보다 더 낮게 왔고 공이 뒤로 빠져버린 것. 3루 대주자 최승민이 홈을 밟아 4-5가 됐고 오지환이 2루까지 갔다. 그리고 김현수가 5구째를 잡아당긴 타구가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1타점 동점 안타가 돼 5-5 동점.
이어 1루 대주자 김대원의 2루 도루가 성공했고, 박해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1사 1,2루의 역전 기회까지 만들어졌다. 문성주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2아웃.
홍창기가 2B2S에서 때린 공이 투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였다. 2루수 오윤석이 잡아 1루로뿌렸으나 홍창기가 먼저 도착해 내야 안타가 되며 2사 만루가 됐다.
KT도 결국 최후의 보루인 마무리 박영현을 올렸다. 박영현이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5-5 동점으로 8회초 종료.
동점까지 만들자 LG도 8회말 에르난데스를 올리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KT도 1사후 심우준의 중전안타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2사후 심우준이 2루로 뛸 때 로하스가 타격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2루로 베이스 커버를 오던 오지환쪽으로 타구가 갔고 역모션이 걸린 오지환이 글러브를 뻗었으나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는 안타가 됐다. 그사이 심우준이 3루까지 달려 2사 1,3루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장성우가 투수 옆을 스치는 안타성 타구를 쳤다. 마침 신민재가 있었는데 타구가 갑자기 불규칙 바운드로 튀었다. 신민재가 가까스로 잡아 2루로 던져 포스아웃되며 8회말 무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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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에 등판한 에르난데스는 9회말까지 2이닝 동안 3안타를 내줬지만 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경기에 출전한 에르난데스의 투혼 속에도 LG의 타선은 박영현에게 막혀 터지지 않았다.
LG는 10회말 백승현을 올렸고 KT가 또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 오윤석이 중전안타를 친 뒤 심우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김민혁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2아웃이 됐지만 로하스의 자동 고의 4구로 2사 1,2루에서 장성우가 나섰다. 하지만 장성우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굴러가 3아웃.
10회까지 2⅓이닝 동안 23개를 던지며 무안타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한 박영현은 11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문성주 홍창기 신민재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3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퍼펙트 피칭을 했다.
박영현의 역투에 결국 KT 타자들이 승리로 화답했다. 11회말 선두 강백호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며 또한번 기회를 만들었다. 김상수가 희생 번트를 대려했으나 백승현이 볼이 많아져 3B1S가 되자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그리고 황재균이 번트를 댔고 이를 잡은 3루수 문보경이 3루로 던진게 늦어 세이프. 무사 만루의 결정적인 찬스가 왔다.
LG는 여기서 정우영을 올렸다. 그리고 배정대 타석. 초구를 친 것이 전진수비를 한 신민재에게 갔고 신민재가 홈으로 던져 아웃. 1사 만루서 대타 천성호가 헛스윙 삼진을 당해 2아웃. 그렇게 11회말이 끝나는가 했으나 심우준이 친 타구가 투수를 빠져나갔고 이 공을 잡으려던 오지환과 신민재가 부딪쳐 공을 잡지 못하는 안타가 되며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