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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졌잘싸' KT, 내년 시즌을 위한 숙제는?
졌지만 잘 싸웠다, '졌잘싸'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KT의 가을이었다. 정규시즌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시즌 초반 위기를 맞이했지만, 꾸역꾸역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결국 정규시즌 5위로 가을야구 막차에 탑승했다.
이번 가을 감독들의 수난 시대다. KT에 진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팬들로부터 "이숭용 나가" "이승엽 나가"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당당히, 웃으며 잠실구장을 나갈 수 있었다. KT 버스를 둘러싼 팬들이 버스가 떠날 때까지 응원가를 목청 높여 불러줬기 때문이다.
일단 2024 시즌은 아름답게 마무리가 됐다. 눈 깜빡하면 바로 2025 시즌이 시작된다. 이 감독의 머리도 복잡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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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며 완전히 강팀 반열에 올랐다. 구단도 이 감독도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내년에는 다시 한국시리즈 진출,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질을 고쳐야 한다. 수 년째 반복되는 현상, 초반에 죽을 쑤다 중후반부터 살아나는 이 패턴을 바꿔야 한다. 가을야구까지는 가능하지만, 시즌 초반 떨어지면 정규시즌 우승은 힘들다는 걸 이 감독도 뼈러지게 느낄 것이다. KBO리그의 포스트시즌 특성상, 정규시즌 1위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원인이 있을 것이다. 개막부터 선수들의 몸이 안 올라온다는 것인데, 일단 스프링캠프부터 점검해야 한다. 훈련량이 적은지, 아니면 훈련 장소가 맞지 않는지 등 체크를 해봐야 한다. 선수들에게 많은 권한을 주는 이 감독 스타일인데, 스프링캠프 훈련량이 타 구단에 비해 많지 않다. 또 작년 애리조나, 올해 기장은 날씨가 추워 제대로 훈련을 하기 힘든 환경이기도 했다.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마무리 훈련부터 이 감독이 어떻게 훈련장 환경을 바꿀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KT는 일본 오사카에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한다. 내년 봄 스프링캠프 장소도 확정이 됐다. 따뜻한 호주 질롱으로 떠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