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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라이온즈 파이어볼러 김윤수는 평생 야구팬들에게 잊지 못할 장면으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7회초 구원 등판할 때 불펜에서 문밖을 나오지 않고 한쪽 다리와 몸 반만 밖으로 내민 채 팔을 들어올려 자신이 맞는지 확인하는 장면이 중계방송 화면에 그대로 잡힌 것.
직구-커브-직구는 본인도 생각했던 볼배합이었고 포수 강민호와의 호흡이 좋았다. 2구째 커브가 키포인트였다. 높게 날아와 볼이 될 줄 알았는데 스트라이크가 되며 김윤수가 유리한 카운트에서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었다. 김윤수는 "커브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는데 높게 갔다. 다행히 스트라이크가 됐고 하이 패스트볼로 승부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포스트시즌의 맛을 느꼈다. 삼진잡고 세리머니까지 멋지게 한 김윤수는 "그런걸 잘 안하는데 중요한 경기라서 흥분해서 세리머니가 나오더라. 앞으로 중요한 상황이 생기면 세리머니를 할 것 같다"며"처음으로 중요할 때 올라와서 긴장이 많이 됐다. 그래도 잘 막으니까 오랜만에 짜릿함을 느꼈다. 앞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면 막아서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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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공을 무조건 낮게 던져야 했으나 지금은 달라졌다. ABS가 선수들의 키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의 높이가 다른데 대체적으로 예전보다 스트라이크존이 높아진 경향이다. 그래서 타자들이 볼이라고 생각했던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경우가 많다. 김윤수의 2구째가 그런 스트라이크였다. 그러다보니 타자들도 높은 공에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데 150㎞가 넘는 빠른 공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김윤수도 "연습 때도 하이볼 위주로 많이 던지려고 했다. 하이볼이 그냥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로 들어가게 던졌다. 그게 1차전 결과로 잘 나와줬다. 좀 더 연습해서 그런 공을 더 많이 던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면서 "낮게 던지는 것보다 높게 던지는게 좀 더 수월하다. 그 부분이 나에겐 좋은 상황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1차전의 활약으로 앞으로 활용도가 높아질 듯. 김윤수는 "잘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시즌 때처럼 긴장안하고 차분하게 내 것만 잘 준비하면 1차전처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긴장 좀 덜하고 차분히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