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부산을 엄습한 추위가 야구팬들의 함성에 밀려났다. 사직구장은 모처럼 가득한 팬들의 열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양준혁스포츠재단이 주최한 제 12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렸다. '팀 로이스터'와 '팀 양준혁'이 펼친 경기에선 로이스터 전 감독이 이끈 팀이 7회말 터진 이대호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8대7로 승리했다.
|
|
팀 로이스터의 승리로 끝났지만,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어린이들과 함께 어우러져 그라운드를 웃음으로 물들였다. 번트족구와 빠던 콘테스트, 선수와 팬이 어우러진 이어달리기도 눈부셨다. 강백호는 불꽃 같은 강속구로 타석에 들어선 동료들을 어안이 벙벙하게 했다.
|
|
과거 가오나시 코스프레로 모두를 폭소에 빠뜨렸던 삼성 김민수는 덕분에 '자선경기의 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날도 '빵시혁' 코스프레로 좌중을 웃겼다.
윤정빈과 김영웅은 브루노 마스-로제 퍼포먼스로 팬들의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김서현은 핑크빛 '하츄핑'으로 변신했고, 정철원은 첫 타석에서 자선경기 유니폼을 벗어던지고 롯데 유니폼 차림으로 경기에 임했다. 한동희는 아날로그 ABS존으로 상대 투수를 멘붕에 빠뜨렸다.
로이스터 전 감독과 양준혁 감독은 의도된 충돌로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한 뒤 음악에 맞춰 다함께 '삐끼삐끼' 춤을 추는 퍼포먼스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